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 옆에 있던 전기차 2대까지 모두 3대가 불에 탔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화재진압을 위해 전기차 충전설비를 열린 공간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 1분쯤 달성군 화원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한 곳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구역이었던 탓에 양 옆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 2대로 불이 번졌다.
"지하 주차장에서 연기가 많이 올라온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32대, 인원 92명을 투입해 오전 3시 29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이곳에 7, 8대의 전기차가 충전 중인 상태였던 만큼 신속한 초동조치가 아니었다면 대형화재로 번질 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0분쯤에는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5대가 불에 타고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3월 29일 서구 비산동에서 정비 중이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4월 19일과 23일에는 달성군과 달서구에서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는 등 최근 두 달간만 4건이 잇따랐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달리 화재 발생 시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을 뿐더러 감전사고, 화학물질 누출 등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물막이판으로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우는 이동식 소화수조와 질식소화 덮개 등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공간이 비좁고, 진입이 어려운 탓에 이동식 소화수조 설치와 소방차 진입 등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날 화재 상황에서도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서 초진을 마친 뒤 렉카차를 이용해 전기차 3대를 모두 지상으로 옮긴 뒤 이동식 소화수조를 이용해 불을 껐다.
전문가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백찬수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지하주차장은 배연설비와 소화설비 등이 미비해 화재 발생 시 언제든지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큰 곳"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이 지속돼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더라도 안정적인 진압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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