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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4월 섬유류 수출 전년대비 18% 감소, 업계 시름 깊어져

25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4월 섬유수출 실적 발표,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여파

대구·경북지역 월별 섬유 수출액 추이.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경북지역 월별 섬유 수출액 추이.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대구·경북지역 섬유 수출 적신호가 이어지고있다.

국내 대형 화섬기업의 잇따른 원사제조 가동 중단으로 인한 원사 수급 부족, 전기료 등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 종사자 고령화 및 감소 등 삼중고 속에 지역 섬유업계는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지역 섬유업계에서는 기술개발 및 수입원사 공동 구매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없이는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25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4월 섬유산업 수출 관련 통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4월 섬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21억9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고환율의 영향은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세계 소비시장 침체 및 국내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와 오더 대응 약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섬유직물은 11억8천만달러, 섬유원료 4억4천300만달러, 섬유제품 1억7천200만달러, 섬유사는 4억달러를 수출해 전년동월 대비 각각 15.7%, 3.4%, 8.9%, 3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의 주요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은 전년동월대비 10.6% 증가한 4억7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한 것으로 비춰지지만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4월 당시, 해외 섬유시장이 문을 걸어잠그면서 2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든데 대한 기저효과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 4월과 비교하면 폴리에스터 직물은 8.7% 감소한만큼 예년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

니트 역시 지난해 4월 대비 올해 4월은 37.7% 수출액이 감소했다.

주요국별 섬유 수출을 살펴보면 전년동월 대비 미국(-28.4%), 튀르키예(-27.2%), 베트남(-25.5%), 중국(-23.5%) 등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한풀 꺾이면서 조금씩 해외 시장이 열리고 있는 반사 이익으로 일부 섬유 수출량이 늘고 있다지만 국내 폴리에스터 원사 수급 부족 이슈가 계속 이어질 우려가 있어 빠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2023년 들어 지역 주력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니트류 등 전반적인 감소세가 지속되므로 민간과 정부·지자체 협력을 통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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