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로 인물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 거리를 두지 않는 이 대표의 태도를 두고 "이 대표도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강성 팬덤을) '양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대표가 (강성 팬덤에게) 말을 자제시키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념 발언은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이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됐던 표현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당이 저래서는 총선에서 어려워진다', '중도층·무당층도 다 떠난다' 이런 위기의식 없이 그래도 저 세력이 있어서 우리 지지가 이만큼이라도 간다고 생각한다는 거 아닌가 싶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잘못된 생각이다. 21대 총선에서도 당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이 아스팔트 우파들한테 매달렸다가 이쪽에 180석이나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현재 아스팔트 지지층, 태극기 부대 등을 정리했다"며 "민주당은 지금 말로만 '그러지 마' 하는데 좀 같이 가는 걸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예상보다 많이 축소됐으며, 당 혁신기구를 만들더라도 오히려 내부 분란만 부채질 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혁신기구를 새로 만들어서 이걸 외부인이 위원장으로 오느냐 마느냐 전권을 주느냐 마느냐 이런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 언급에 "이재명 대표가 전권을 주는 기구를 만들 리도 없고, 자기 통제 아래 두려고 할 텐데 마땅한 사람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며 "지금 혁신위 만들겠다는 게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시키겠다'고 들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개딸'과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받은 문자를 소개했는데, "더불어 열린개혁민주당(수박파괴당. 미꾸라지 사냥 메기당.윤석열탄핵당)을 창당하시라"는 비난 섞인 내용이었다.
이 의원은 당시 문자를 공개하며 "이런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라며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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