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프로야구는 강속구의 시대다. 타자를 압도하는 빠른 공은 보는 이들에게도 짜릿한 쾌감을 준다. 강속구 투수들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기교파 투수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백정현도 그런 경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5일(한국 시간) 올 시즌 최고 구속이 나왔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마무리 요한 두란이 시속 168㎞(104마일)짜리 강속구를 던졌다.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의 조단 힉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아롤디스 채프먼이 던진 167㎞(103.8마일)을 웃돌았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도 요즘 150㎞를 넘는 공을 뿌리는 젊은 피들이 주목받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안우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강속구에 제구가 겸비되면서 국내 최고 투수로 꼽힐 만큼 성장했다.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 김서현은 160㎞에 육박하는 공을 뿌린다.
이들이 던지는 공에는 불같은 광속구, 파이어볼(Firebal) 등 현란한 수사가 붙는다. 강속구는 팬들을 열광케 한다. 강속구로 삼진을 잡는 순간은 투수 자신뿐 아니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구위보다는 완급 조절과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는 제구력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들도 있다. 강속구 투수가 파워 피처라면 이들과 같은 기교파 투수는 흔히 '피네스 피처(finesse pitcher)'라고 부른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인 백정현은 강속구를 갖고 있지 않다. 빠른 공도 130㎞ 후반이 대부분. 하지만 그 공을 위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며 빠르지 않은 공을 빠른 것처럼 보이게 한다. 슬라이더의 질도 좋고 공을 최대한 숨겨 나오는 투구 동작도 장점. 제구도 안정적이다. 타자를 묶을 수 있는 건 스피드만이 아니다.
백정현은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서울 잠실 원정에 선발 등판해서도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8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6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유의 완급 조절이 빛을 발했다. 빠르고 강한 게 능사는 아니라는 걸 보여준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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