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관중들의 감탄사가 터졌다. 사각의 경기장 안에서 둥근 공 형태의 보호장비를 장착한 드론(무인기) 10기가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서 서로를 견제한다. 25일 오전 대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 대연병장에서 펼쳐진 5대 5 '드론 축구'는 예상보다 훨씬 치열했다. 공격수로 지정된 드론이 원통형 골대를 지나면 점수가 나는 방식이었다. 드론들이 거칠게 부딪히며 경쟁하는 모습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드론이 일상은 물론, 산업과 안보 분야에도 깊게 스며들고 있다. 25일 대구 육군 2작사에서 열린 '제1회 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는 드론이 만들 '새로운 일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었다.
이날 2작사 대연병장에는 현대로템, 한화디펜스를 비롯한 국내 20여 개 방산기업의 홍보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들 기업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주제로 각자가 보유한 첨단 드론 기술을 뽐냈다.
기관총, 박격포, 미사일 등을 운용하는 '디펜스 드론'과 최대 30kg의 물품을 적재할 수 있는 대형 '물류수송용 드론'은 화려한 자태로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물류수송용 드론 최대 시속 40km로, 무거운 탄 박스도 빠르고 정확하게 목적지로 운반해 냈다. 소방차와 소방호스로 연결된 '소방용 드론'은 화재 진압을 시연하기도 했다.
각 드론은 놀라운 정확성과 속도로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며 전술적, 전략적 가치를 뽐냈다.
도심지역 내 작전 수행을 상정한 드론 시연도 진행됐다. 원격으로 조종되는 소형 드론은 도심 빌딩 숲을 구현한 장소에서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움직였다. 마치 한 마리의 벌을 보는 듯했다. 시연을 진행한 박병규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교수는 "추후 드론 기술이 더 고도화되면 스스로 장애물을 회피하고 피아식별을 할 수 있다.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게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이 있다면 방패도 있는 법. 드론의 군사적 가치가 커지면서 드론을 제압하는 장비인 '안티 드론건'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전시된 안티 드론건은 무선 통신을 교란하는 '재밍(Jamming)' 방식으로 드론을 무력화시켰다. 허공에 떠 있는 드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자, 전파가 교란된 드론은 그 자리에서 툭 떨어지거나 제자리 비행을 했다.
안티 드론건은 지난해 말 북한 소형 무인기 5대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한 뒤부터 안보적인 차원에서 크게 주목받는 기술이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현재 원전이나 정부청사 등 국가중요시설에 120여 대가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부대 곳곳에는 드론을 능숙하게 다루는 이들의 경연장이 펼쳐졌다. 경연대회는 드론 축구, 드론 레이싱, 드론 챌린지 3개 종목으로 군인부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경일대 드론축구단 레드베어스의 박정수(26‧사진영상학부) 씨는 "프로그래밍부터 제작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 드론이라 더 뿌듯한 것 같다"며 "빠른 속도감과 박진감이 드론축구의 매력"이라며 웃었다.
한편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2작사와 경운대가 공동 주관하고 경북대, 금오공과대학와 대구시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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