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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어깨 주물렀다가 생긴 멍에…초등 여교사 아동학대 논란

부모 "딸 몸에 멍 생겨…정황상 학대 의심" 경찰에 신고

학교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학교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여학생 어깨를 주물렀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여교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교육인권센터와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의 판단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A씨가 학생의 어깨를 주물러 멍이 생겼다며 해당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받았다.

사건은 지난 4월 14일 금요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스케이트보드 수업 중에 일어났다.

이날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6학년 담임 교사 A씨와 아이들은 강당 단상에 나란히 걸터앉았고 잠시후 서로의 어깨를 주물렀다. 뒷사람이 앞 친구에게 안마해주는 기차 대형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며칠 뒤 A씨는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이 안마해준 B양의 몸에 멍이 생겼고, 이를 이유로 B양 부모가 경찰에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전북교육인권센터와 해당지역 경찰서,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북교육인권센터는 '혐의없음' 처분을, 지자체 아동학대전담팀은 '아동학대'로 판단했다. 경찰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힘드니까 다같이 힘내라고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준 것이었다"면서 "선생님은 우리를 다 사랑해주고 아껴주는데 정말 아동학대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같은 학교에 다니는 A교사 딸이 지난해 말 전학 온 B양 머리를 때린 사건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A교사는 진술서에서 "(지난해 일로) B양 어머니가 절 폭력적인 사람으로 오해해 아동학대 신고를 한 게 아닐까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양 측은 "멍이 생긴 건 실수가 아니다"며 "안마를 가장한 체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인 B양 어머니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A교사 딸은 지난해 제 딸 머리를 주먹으로 수십 대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며 "저학년 학생을 상대로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달라고 할 수 없어 담임 교사에게 지도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A교사 딸과 친구들의 괴롭힘이 교묘히 이어져 왔고 A교사는 딸이 인사해도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 등 쌀쌀 맞게 굴었다는 것이 B양 측의 주장이다.

B양 어머니는 "사건 당일 A교사는 딸을 불러 아이가 원치 않았는데도 어깨를 두 차례 세게 쥐었다"며 "딸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파 뒤돌아봤지만 A교사는 이미 가버리고 없었다"고 했다. 이때 다른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떠들며 안마를 했기 때문에 이를 몰랐을 것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동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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