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상장 종목 34%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천440개 가운데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833개로 나타났다. 전체의 34.14%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24개 종목 중 250개(30.34%)가,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616개 종목 중 583개(36.08%)가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2차전지 종목이 신고가 목록에 대거 포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10일 장중 31만5천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썼다. 에코프로비엠의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거래가가 인위적으로 낮춰진 지난해 6월 27일 이전 기록은 제외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화학(4월 11일·85만7천원)과 삼성SDI(3월 7일·80만1천원), 포스코퓨처엠(4월 19일·42만2천500원) 등이 신고가를 세웠다.
반도체 업종도 신고가 행렬이 이어졌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이달 25일 장중 7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제주반도체(3월 30일·6천600원)와 DB하이텍(4월 4일·8만3천600원) 등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1천9개(전체의 41.35%)였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370개(44.90%), 코스닥 639개(39.54%)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에 연루된 종목의 경우 신고가와 신저가를 둘 다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통일된 주가 방향성 없이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대비 15%가량 상승했지만, 반도체와 2차전지를 제외하면 4% 상승에 불과하다"며 "다른 업종이 소외되면서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이익 지표가 개선되고,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확대된 데 따라 향후 증시 흐름이 긍정적으로 흘러갈 거라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202조6천억원에서 156조5천억원까지 내렸다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164조5천억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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