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학생민주운동 기록물을 발굴·수집해 통합 관리하는 아카이브(archive) 구축이 시급하다. 특히 일부 2·28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2·28운동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2·28 기록물에 대한 가치 평가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도입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2·28 기록물은 사진 5점이다. 4·19혁명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 및 기념사업위원회가 '4·19혁명 기록물'을 등재 신청하면서 포함시킨 것이다. 등재된 2·28 기록물은 연세대 기록관과 3·15의거기념사업회의 소장품이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 4·19사업위원회와 2·28학생민주운동 단체 간의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한다. 이 바람에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학생민주운동 기록물이 아쉽게도 5점만 등재된 것이다.
2·28 기록물은 확보된 자료만 해도 상당량에 이른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100여 건을 보관하고 있다. 또 매일신문이 소장 중인 신문 지면과 사진을 비롯해 언론사들의 취재·보도 자료, 각종 출판물 등을 포함하면 수백 건이 넘는다. 기록물들은 국내 곳곳에 흩어져 보관돼 있다. 2·28 기록물 발굴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신문 아카이빙센터는 최근 경북고 학생들의 도청 광장 항의 장면 등을 담은 필름 원본을 찾았다.
2·28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며,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도화선이 됐다. 이는 대구의 정신이자, 대한민국의 정신이다. 2·28운동의 현장을 담은 기록물은 불의에 항거한 학생들, 부당한 정권을 비판한 언론, 시민들의 삶과 민주 의식, 정치적 상황 등을 잘 보여준다. 마땅히 기억되고 보존돼야 한다. 세계기록유산에 2·28 기록물을 추가 등재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자료를 발굴하고 흩어진 자료를 한곳에 모아야 한다. 또 이들 자료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2·28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 사업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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