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마와르, 괌처럼 오키나와 본섬 6월 2~3일 관통 "나하공항도 폐쇄되나"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기상청 29일 오후 10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기상청 29일 오후 10시 발표

2호 태풍 마와르가 6월 2~3일, 이틀에 걸쳐 일본 오키나와현의 중심지 나하시 등 약 100만 인구가 몰린 오키나와 본섬을 사실상 관통할 전망이다.

그간 조금씩 차이를 보여온 한, 일, 미 3국 기상당국 예보가 태풍이 가까워지며 점차 통일된 모습이다.

▶우리 기상청이 29일 오후 10시에 업데이트한 예상경로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56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앞서 예보됐던 타이완 남동쪽이자 필리핀 북동쪽 해상이다.

지금은 북서진 중이지만, 이틀 뒤인 31일쯤부터는 북동진으로 급히 경로를 튼다.

그러면서 5월 31일~6월 1일 사이 일본 국토 최서단이자 오키나와현의 가장 남서쪽, 즉 대만과의 경계 지역인 아에야마 제도 인근을 스치게 된다.

이어 좀 더 북동쪽 오키나와 본섬에 6월 2일 저녁쯤 다다를 예정이다. 이어 밤 사이 이 지역을 지나게 된다. 경로를 선으로 그으면 특히 오키나와 본섬 남쪽 나하시 일대를 거치게 된다.

이어 태풍 마와르는 6월 3일쯤에는 오키나와 군도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때 기존 북동진 경로가 동진에 가깝게 꺾이면서, 기존 일본 큐슈로 북동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큐슈 남쪽 먼 바다로 향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 29일 오후 9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검은 원 안이 오키나와 본섬.
일본 기상청 29일 오후 9시 발표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검은 원 안이 오키나와 본섬.
일본 오키나와 본섬 지도. 맨 남서쪽이 중심지 나하시. 바로 왼쪽 빨간원이 나하국제공항 위치. 그 북동쪽 빨간원은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의 대략적인 위치. 구글맵
일본 오키나와 본섬 지도. 맨 남서쪽이 중심지 나하시. 바로 왼쪽 빨간원이 나하국제공항 위치. 그 북동쪽 빨간원은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의 대략적인 위치. 구글맵

▶결국 태풍 마와르가 오는 6월 1~3일 사흘에 걸쳐 지날 예정인 오키나와현 지역에서 인구가 몰린 오키나와 본섬 나하시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 중심지 나하시 바로 서쪽 해안에 오키나와의 관문인 나하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는데, 앞서 태풍 마와르가 괌을 통과하기(24일) 이틀 전인 22일부터 괌 국제공항(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이 폐쇄됐던 전례가 반복될 가능성에도 조심스럽게 시선이 향하고 있다.

나하공항은 지난 2018년 9월 태풍 짜미가 오키나와 본섬 바로 서쪽을 관통할 당시 폐쇄된 바 있다.

또는 폐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일시적 대규모 결항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나하공항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북상 때 200여편 항공편이 결항됐다. 그런데 이때 태풍 힌남노는 오키나와 본섬에 접근하지 않았고 그 남쪽 및 서쪽 적어도 200km 이상 먼 해상을 지났다.(아래 태풍 짜미, 힌남노 최종 경로 참조)

2018년 태풍 짜미 최종 경로. 기상청
2018년 태풍 짜미 최종 경로. 기상청
2022년 태풍 힌남노 최종 경로. 기상청
2022년 태풍 힌남노 최종 경로. 기상청

29일 오후 10시 현재 기준 나하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고, 태풍 관련 공지 역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우리 기상청에 1시간 앞서 이날 오후 9시에 일본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경로에서도 태풍 마와르가 2일 오후 9시쯤 나하공항 바로 서쪽 바다에 다다르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 및 공항·기상 등 당국의 태풍 대비를 위한 후속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태풍의 오키나와 본섬 접근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현재 이 지역에 가 있거나 곧 갈 예정인 한국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마와르 예상경로

같은 시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태풍 마와르가 오키나와 본섬 남쪽 해안가를 스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기상청, 일본 기상청 예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키나와 본섬행' 예보다. 미국 정부로서는 특히 나하시 북동쪽에 위치한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태풍이 가까이 접근할 가능성을 중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꾸준히 차이를 보여온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기상청(GFS) 모델에서도 태풍 마와르가 6월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에 오키나와 본섬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일치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태풍 마와르의 강도는 계속 북진하는 데 따라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강'에서 오키나와 본섬에 다다르기 직전인 2일 오후 9시쯤 '중'으로 약해진다.

즉 태풍 마와르는 강도 중 단계에서 나하시 등 오키나와 중심지를 지나게 된다. 태풍 마와르는 괌의 경우 '매우강' 수준으로 관통했다.

태풍 강도 분류는 초강력, 매우강, 강, 중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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