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어공주' 개봉 첫주 2460억 흥행했지만…세계적 별점 테러

영화사이트 IMDB 영국·남미 등서 경고…"비정상적 평점 활동 감지"

영화
영화 '인어공주' 스틸컷

지난 24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화 평가 및 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반면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인어공주'는 실제로 티켓을 구입한 인증 관객 평점 9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IMDB는 이 영화의 평점 페이지에 경고 표시와 함께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며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공지했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과도하게 부정적인 평점 활동에 대한 경고는 프랑스 영화 사이트 '알로씨네'(AlloCine)에서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네이버 영화 평점 페이지에 나타난 부정적인 반응도 소개했다.

네이버 평점 페이지에는 악평과 함께 10점 만점 중 1점을 준 관객들이 적지 않다. 전체 관람객 평점은 개봉 첫날 1.96점이었다가 현재는 6.60점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다.

이같은 반응과 달리 흥행 성적은 순항하고 있다.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26일 개봉 이후 미국에서 1억1천750만달러(약 1천56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8천580만달러(약 2천460억원)를 벌어들였다.

앞서 이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내세운 디즈니가 주인공인 아리엘 역에 처음으로 흑인 가수 겸 배우인 핼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다.

블랙워싱은 할리우드 등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견줘 나온 말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꼬는 표현이다.

이와 함께 기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사랑받은 붉은 게 '세바스찬'과 겁 많은 물고기 '플라운더'가 지나치게 사실적인 모습으로 구현돼 관객들이 거부감을 보인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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