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에 수능을 치르게 될 현 중학교 3학년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자녀가 고교 진학 후 이과 수학(미적분·기하)을 선택하길 바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이과 통합 수능 시행 이후 이과생이 문과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중학교 3학년 학부모 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현재 통합수능 체제에선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한 뒤, 선택과목 중 자신이 원하는 한 과목을 택해 시험을 친다.
수학 영역에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의 선택과목이 있는데, 미적분과 기하는 많은 대학의 자연·이공계에서 지원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이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과목이다.
조사 결과, 학부모의 81.9%는 고교 진학 후 수학 미적분(72.1%)·기하(9.8%)를 선택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과 수학'으로 불리는 확률과 통계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18.1%에 그쳤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도 수학 영역 응시자 가운데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2022학년 44.6%→2023학년도 48.6%로 4%포인트(p) 늘었다.
또한 국어 영역에선 화법과 작문(20.3%)보다 언어와 매체(79.7%) 희망 비율이 4배 가까이 높았다. 언어와 매체는 통합수능 도입 후 화법과 작문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능에서도 선택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2023학년도 수능에서 전체 국어 영역 응시자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은 35.1%로, 전년(30.0%)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이 계속될수록 미적분·기하, 언어와 매체 선택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7학년도에는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27학년도 대입에선 국어, 수학 선택과목간 불균형이 매우 극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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