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선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알버트 수아레즈가 그런 사례다. 수아레즈와 팀이 함께 웃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팀과 함께 고배를 마셨다.
30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 경기 전까지 수아레즈는 올 시즌 8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투구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니다. 평균자책점 3.94.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4로 준수한 선발 자원임을 입증하고 있다.
꾸준한 투구도 인상적이다. 8번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5차례다. 무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두 번 기록했다. 7이닝을 소화한 경기도 4경기나 된다. 최근 5경기에선 모두 6이닝 이상 던졌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타선 지원이 빈약하다 보니 잘 던지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다. 지난 시즌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바람에 '수크라이('수'아레즈+cry)'란 별명이 붙었는데 올 시즌에도 아직 그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수아레즈는 24일(삼성 6대1 승)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11일 한화 이글스전(삼성 0대4 패)에선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패전 투수가 됐다. 4월 28일 KT 위즈전(삼성 10대9 승)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수를 쌓지 못했다.
30일 수아레즈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올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커크 맥카티. 수아레즈로선 홈런 1위(40개) SSG 타선뿐 아니라 수준급 선발인 맥카티를 상대한다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이날 수아레즈는 기대대로 7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말 4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으나 이후 안정을 찾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그를 지원하지 못했다. 6회까지 맥카티(6⅓이닝 2피안타 1실점)로부터 뽑은 안타가 이재현의 솔로 홈런뿐이었을 정도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7회초 무사 1, 2루 기회와 8회초 1사 1, 2루 기회를 날린 삼성은 9회초 득점에 성공했다. 강민호의 볼넷, 김동진과 이재현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적시타를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한 채 2대3으로 패했고, 잘 던졌던 수아레즈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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