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민정 "한동훈 장관, 대한민국 성역인가…'바이든 날리면' 보복수사 의심"

'MBC 기자 압수수색' 소식에 "언론탄압"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MBC 기자와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한동훈 장관은 대한민국 성역인가"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MBC 기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고, 해당 기자가 소속된 MBC 뉴스룸도 압수수색 한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고 최고위원은 "이미 1년도 더 지난 사안을 엮어서 MBC 뉴스룸에 대해서까지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더구나 해당 기자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 소위 '바이든 날리면'을 보도한 기자로 정권을 불편하게 한 보도에 대한 보복수사가 아닌지 의심마저 든다"고 짚었다.

그는 "'바이든 날리면' 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해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에 '폭력 및 괴롭힘' 사례로 언급돼 국제적 망신을 산 게 불과 얼마 전"이라며 "'땡윤 뉴스'를 만들기 위한 언론사에 대한 고소, 감사원 감사, 방통위원장 면직 추진 등 윤석열 정권 들어 대한민국 언론자유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의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언론자유 지수를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기자 임모 씨의 주거지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강제 수사를 시도했다.

특히 임씨의 근무지인 MBC 사옥에 대한 영장 집행 과정에서는 MBC 노조원들과 대치를 빚었고, 경찰은 압수수색을 시도한 지 약 2시간 만에 사옥을 빠져나왔다.

수사관들은 보도국 안으로 들어갔으나, 영장 집행은 못 했으며, 임씨가 근무하는 자리만 확인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임씨의 휴대전화와 한 장관 관련 자료들을 분석해 임씨가 한 장관 개인정보 유출에 연루된 과정 등을 살필 방침이다.

앞서 무소속 김민석 강서구의원은 지난달 '한 장관과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등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며 자신에게 자료를 건넨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해당 자료가 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됐다가 외부로 새어나갔고, 이 과정에 임씨가 연루됐다고 보고 유출 경로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