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대량살상무기 국제 안보 위협" 尹대통령·바이든 동시 경고

확산방지 고위급회의서 메시지…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대응 주목
尹대통령, 영상 메시지 통해 "북 핵·미사일 개발 물자 불법 조달 대응에 협력해야"

30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력체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력체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북한 등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PSI 고위급회의 영상 메시지에서 "대량의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WMD의 확산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은 커지고 있으며 국제 안보환경은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자와 자금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우리의 협력은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례 없는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로 국제 비확산체제 강화와 WMD 확산 방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PSI 고위급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는 인류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고 국제법과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여기 계신 파트너국들과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우리 모두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WMD 확산 방지·대응·종식을 위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WMD 확산 방지를 위한 규범을 모니터링하고 이행하는 국제 안보체제에 지속해서 도전을 가하는 국가가 전 세계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무기가 잘못된 이들의 손에 들어갈 위험은 여전히 너무나 많은 곳에서 지속적이고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다"고 했다.

나아가 "한 국가만의 행동으로는 이 도전에 대응할 수 없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확산 위협에 주목하면서 PSI를 더욱 확대하고 성장시키자"고 독려했다.

PSI는 WMD와 그 운반 수단, 관련 물자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2003년 미국 부시 행정부 주도로 출범한 국제 협력체제로 현재 10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5년마다 모든 회원국이 참석해 그간의 활동을 점검하는 고위급회의를 개최하는데,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회의는 이날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PSI를 출범시킨 만큼 고위급회의가 열릴 때마다 대통령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번 PSI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31일부터 내달 11일 사이에 첫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어 그 대응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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