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우리 군이 30일 사흘 동안의 일정으로 서북도서방어훈련을 시작했다. 북한의 도발 징후에도 계획한 대비 태세 강화 훈련은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한층 긴밀해진 한일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공동 대응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한성근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위성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공보차장은 북한 정찰위성의 성능과 북한 위성 및 로켓에 대한 요격 가능성, 잔해물 수거 등에 대한 질문에는 "군사작전에 관련한 내용이라 구체적인 확인이 제한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병철은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미국과 그 추종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기존 항공기를 개조해 영상 및 신호정보 수집 장비를 탑재한 항공기를 개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은 이날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계획대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가 주관해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훈련에는 육·해·공군·해병대 전력이 동시에 참가하고 있다.
서방사의 합동 도서 방어 종합훈련은 통상 연 2회 전개됐지만 2017년 이후 열리지 않다가 6년 만에 재개됐다.
훈련은 최근 변화된 북한 위협을 기초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시행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은 이날 5년 만에 군축비확산협의회를 열고 북한을 향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박영효 외교부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은 전날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회의 및 아태순환훈련 참석차 방한 중인 카이후 아츠시 일본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과 30일 제주에서 16차 군축비확산협의회를 갖고 북핵 위협이 고도화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양측은 이른바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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