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로 취임 1년을 넘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2번째 기자회견을 조만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여권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북핵 대처 등 안보 현안, 경제·민생 해법, 인적 개편 구상 등 취임 2년 차를 맞은 국정 전반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때가 유일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 21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까지 중단, 국무회의와 비상경제민생회의, 국정과제점검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 생중계 발언을 통해서만 대국민 메시지를 내왔다. 연초에는 신년 기자회견, 이달 초에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점쳐졌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야당으로부터 불통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샀고 정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대안 정치가 아닌 저항 정치가 정치판을 온통 휘감고 있는 상황에서 출근길 문답은 물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자주 하는 정치 문화가 구조적으로 형성되기 어렵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공격을 받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 정치 지형인 탓이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한 것도 도를 넘어선 저항 정치 구도 속에서 생산적 토론이 아닌 말꼬투리 잡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였다.
현실이 이렇다 해서 윤 대통령이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설명의 의무를 다했다고 간주될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은 외교 행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체제를 확보해 북핵 위협 대비책을 획득했고 한일 관계도 개선, 안보와 경제 불안을 해소했다. 여전히 저항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지만 외치 성과를 통해 설명의 의무를 시현할 만한 환경도 조성된 것이다. 공직자들은 공적 역할을 수행하기에 주권자인 국민에게 설명 책임을 갖는다. 특히 대통령은 그 권한이 어느 공직자보다 막중하기에 설명 책임성이 더 크다. 자화자찬 없는 진솔한 국정 설명이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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