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용 제주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자녀인 신모씨가 지난 2021년 서울선관위 경력시험에 응시해 합격했을 당시, 응시원서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받은 표창이 주요 경력으로 강조됐던 것으로, 응시원서가 공개됐다.
▶30일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이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우용 상임위원 자녀 신씨는 재난기본소득 업무를 잘 처리한 데 따라 이재명 당시 지사로부터 받은 표창을 받았다고 응시원서 자기소개서에 적었다.
그런데 이 응시원서가 작성된 시점은 2021년 10월 13일로, 이재명 지사가 막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재명 대표는 2021년 10월 10일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고, 10월 25일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했다. 아울러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 시기 말미에 이뤄진 채용 전형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여당 대선 후보, 즉 유력 중 유력 정치인을 자소서에 적어 강조한 뉘앙스이다.
이어 신씨는 원서 접수 2주 후 치러진 면접시험에서 아빠 신우용 상임위원의 동료였던 당시 선거과장 이모씨로부터 만점을 받아 2021년 12월 합격했다.
더 나아가 자녀 신씨는 7개월 만에 7급 공무원으로 고속 승진하기도 했다.
자녀의 '아빠 직장' 채용 응시 당시 신우용 상임위원은 선관위 공무원 행동강령 5조에 따라 '공무원은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인 경우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게 돼 있음에도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는 다른 다수 사례에서도 확인된 부분이다.
▶신우용 상임위원 사례를 포함, 현재까지 밝혀진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사례는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윤재현 전 세종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선관위 총무과장 등 6건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닐 것이라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선관위 5급 이상 직원 전수 조사에서 4·5급 직원 자녀의 경력 채용 사례가 5건 이상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사 완료 시점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법관이기도 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관련 긴급위원회 참석차 선관위 과천청사를 방문해 언론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일(31일)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날 전수조사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 그 구체적인 계획 등의 내용도 내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고위 간부 4명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발표, 경력채용 최소화와 사무총장 외부인 임명 등 쇄신안 공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서는 외부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관련 구체적 내용이 내일 나올지 주목된다.
[정정보도]
매일신문은 지난 2023년 5월30일자 인터넷판의 〈선관위 자녀 자소서에 '이재명 표창'…〉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자녀 신모씨가 자기소개서에서 '이재명'이라는 특정인의 성명을 부각해 기재한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신모씨는 자기소개서에 '이재명'이라는 특정인물의 성명을 기재하거나 이를 강조한 사실이 없으며, 업무상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받았다고 기재돼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신모씨가 자신의 경력사항 중 표창·수상내역(외부단체 표창, 기초자치단체장 표창, 광역자치단체장 표창, 중앙정부부처 표창 심사대상 선정)을 작성함에 있어 특정인에 대한 강조없이 수상한 이력 등을 단순히 기재했던 것임을 확인하였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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