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는 불 속을 들락거리고 수없이 두들겨 맞은 뒤 잘 벼린 칼이 된다. 인고의 시간을 거친 뒤 더 단단하고 날카로워진다는 말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대우, 김동진은 시련을 딛고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잠수함 투수 김대우(35)는 올 시즌 초반 불안한 삼성 불펜에서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3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등판해 20이닝을 던지면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 중이다.

김대우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말은 '꾸준함'.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2016년 67경기에 나서 6승 11홀드,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두드러지진 않지만 꾸준히 삼성 뒷문을 지켜왔다. 1이닝 이하로 던질 때도 있지만 더 길게 던지는 '롱 릴리프'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1시즌 후 김대우의 시계가 멈췄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재활. 생각보다 재활 기간이 길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여서 불안감도 더 컸다.
지난해 9월말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재활에 매진한 게 효과를 봤다. 남은 시즌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1승, 평균자책점 2.08이란 성적표를 거머쥐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삼성 불펜은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건 김대우처럼 조용히 제 몫을 하는 불펜이 있어서다. 올 시즌 그의 역할도 아프기 전과 마찬가지다. 1이닝만 던질 때도 있지만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긴 이닝을 버텨야 한다. 올 시즌 등판한 14경기 중 8경기에서 1이닝보다 더 던졌고 3이닝을 버틴 경기도 있다.

최근 삼성 타선은 부진하다. 팀 타율은 9위(0.245)에 그친다. 오재일(타율 0.176)의 타격감은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그 가운데 낯이 익지 않은 타자가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려 주목받고 있다. 3년 차 내야수 김동진(27) 얘기다.
지난 25일 1군 무대에 오른 김동진은 현재 삼성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다. 5경기에 나서 타율 0.389를 기록 중이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인상적인 성적. 28일 KT 위즈전에서 3안타, 30일 SSG전에선 2안타를 때렸다.

신예라고 하기엔 애매한 나이. 이제 시선을 끄는 건 데뷔가 그만큼 늦어서다. 2014년 설악고를 졸업한 김동진은 2021년에야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고 꿈에 그리던 프로 선수가 됐다.
삼성 유니폼을 입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 진학을 택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독립야구단(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며 와신상담, 프로 데뷔를 꿈꿨고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간절했던 무대에서 김동진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프로 선수보다 출발이 조금 늦었을 뿐이다. 어려웠을 때를 잊지 않고 차근차근 전진한다면 앞으로 김동진이 더 빛나지 말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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