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잠시 주목! 수성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웹소설 공모전을 연다고 한다."
나대상은 책상에 엎드려 있다가 귀에 익은 목소리에 눈을 떴다. 낯선 칠판과 젊어 보이는 선생님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우리 반에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소설이나 읽는 녀석들이 꽤 많은 걸로 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시선이 나대상에게 몰려들었다. 주위의 시선에 눈살을 찌푸린 나대상이 눈을 몇 차례 반복해 깜빡여본다. 평소에는 나대상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던 친구들이 웹소설 공모전 소식에 나대상을 주시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대상이가 나가면 되겠네' '맨날 소설 읽고 쓰던데 글 좀 쓰려나?' '퍽이나 잘 쓰겠다' (빈정빈정)
작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친구들의 목소리는 나대상하게 또렷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자, 이건 포스터다. 작년에 이어 제2회라고 한다. 공모 장르는 판타지, 로맨스, 로판, 무협 등 웹소설 장르에 적합한 장르면 크게 상관없다고 한다. 응모자격은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 누구나. 양식은 수성대 웹툰스토리과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고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고 한다."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적었다. 공모전 공고 같은 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극소수였으니까. 하지만...
"이 녀석들, 집중 안 해? 대상 상금이 무려 200만원이다! 최우수상은 100만원, 우수상과 장려상은 각 2명씩, 50만원과 25만원이라고 한다! 수상한 학생은 2024년 수성대 웹툰웹소설과 지원 시 면접 점수 가산점을 부여하고 협의를 통해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반 학생들 중에도 공모전에 지원해서 웹소설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학생이 나왔으면 좋겠구나!"
선생님 말씀이 끝났다. 눈이 번쩍 떠진 나대상은 믿어지지 않는 눈빛으로 포스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접수기간이 6월 19일부터 7월 19일까지... 아니, 2023년, 2023년이라고? "
이럴수가, 돌아왔다. 10년 전 과거로.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젊어진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나대상은 다시 포스터를 응시했다. 저 공모전, 기억난다. 장려상을 받고 자존심이 상해 수상을 거절했었던 기억도 난다. 그 이후로 열심히 도전해 웹소설 작가가 되긴 했으나 과거로 돌아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2023년 이후 잘 나갔던 웹소설의 스토리를 전부 알고 있는 지금이다.
"다시 사는 이번 생엔…… 내가 대상을 받고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겠어."
※이 기사는 홍우진 수성대 웹툰스토리과 학과장이 웹소설 형식으로 쓴 공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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