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최근 민주당 행사 뒤풀이에 참석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을 향해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31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인천 강화 한 리조트에서 여성위원회 소속 당원 70여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이곳 행사에는 유경희 시당여성위원장과 김교흥 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식 행사는 오후 6시까지였는데 이후 비공식 뒤풀이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후 8시쯤 해당 뒤풀이 행사를 찾아 민주당원들과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무소속이 되고 고립되면서 약간 기운도 빠져 있는 상태라서 초대한 것 같다"며 "부르지 않아도 가고 불러도 가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초대한 것은 아니고, 지인이 '잠깐 들렀다 가라'고 해서 김포에 있다가 강화로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또한 "시당에서 이 의원을 공식적으로 초대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당후사 하겠다며 탈당한 민주당 행사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니 스스로 '위장 탈당'을 인정한 셈이다"며 "지금 이 의원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돈 봉투를 받은 게 들통이 나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상황이다. 아무리 민주당에 '반성 DNA'가 없다고 해도 이 의원이 술판을 벌이고 노래를 부르며 호위호식할 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반복적인 무책임한 행태는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국민적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진상 규명보다 꼬리 자르기에 급급하니 민주당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게 아니겠냐"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말 송영길 전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와 지역 본부장들에게 현금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해당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의원과 함께 자진 탈당했다.
검찰은 현재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낸 상태다. 다만 현직 국회의원의 경우 불체포특권이 있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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