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농업 모색하는 김천시…신촌리 일원 농산물유통타운 건립

입고∼출하 자동화…현지서 딴 포도·자두 그대로 맛 본다
중간 물류 거점…국토 중심에 위치,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
상주·영동 과수 물량 흡수 땐 대규모 산지유통핵심지 역할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조감도. 김천시 제공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조감도.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가 농업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핵심적인 하드웨어 중 하나인 '농산물종합유통타운' 건립에 나섰다.

시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김천휴게소 뒤편 농소면 신촌리 일원 10㏊를 대상으로 사업비 480억원을 들여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다.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은 농산물 생산‧유통‧소비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향하면서 로컬푸드, 다변화된 식문화, 농업서비스까지 포함하는 혁신적인 모델의 농업 유통‧물류 시설이다.

또 농업관련 시설을 하나의 장소에 집약화한 공간적인 개념이자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 체험, 가공, 식품개발 등 6차 산업까지 아울러 미래형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식품 복합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김천시 농산물종합유통타운 건립 추진단 발대식. 김천시 제공
김천시 농산물종합유통타운 건립 추진단 발대식. 김천시 제공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은 왜 필요한가

김천시는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의 필요성으로 기존 농산업의 성장한계와 유통체계의 불합리성을 들고 있다.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 일차적으로 집중되고 다시 그 물량의 약 20% 이상이 지방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런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유통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 산지 중심으로 농산물을 연계배송하는 중간 물류 거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소비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33.4%(통계청·2022 한국의 사회지표)를 차지하는 등 가족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나 소가족 중심의 소포장,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인프라 구축으로 농산물 유통도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김천이 농산물종합유통타운 건립의 최적지

김천시에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을 건립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로는 지리적으로 국토 중심에 위치하고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KTX 경부고속철도 등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이다.

또 김천시는 전국 재배면적 1, 2위를 다투는 포도·자두의 주산지다. 더불어 복숭아, 사과, 배 등 다양한 과수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과수산업의 메카다.

김천시의 과수 생산량과 인근 상주, 영동 등의 물량까지 함께 취급하게 되면 대규모 물류 확보를 통한 규모화를 손쉽게 갖출 수 있다.

이 외에도 도농복합도시이자 혁신도시 소재지로서 가지고 있는 성장잠재력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고 농업 관련 시설과의 연계협력 등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용이하다.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의 핵심은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농산물 선별·포장 등 상품화와 수집·저장·물류를 담당하는 복합시설로 산지 유통의 핵심시설이다.

기존의 소규모 APC는 노후화되고 처리용량에 한계가 있어 생산량 대비 30% 정도밖에 처리할 수 없어 늘어나고 있는 농산물의 공급량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특히,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샤인머스캣 포도는 현재 생산량이 연간 약 3만6천t이지만 수년 내 6만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많은 물량을 처리하고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농산물의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최소 시간과 비용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APC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도 거점 APC의 필요성에 공감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27년까지 스마트 APC 100개소를 구축한다는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올해 발표한 바 있다.

중간 물류 거점인 APC로 유통개선과 공동선별 등 체계화된 품질관리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개별 생산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하면서도 충분히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고, 소비자도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소위 '윈-윈'(win-win)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현재 지역농협 기반의 소규모 APC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장점과 대표 농산물을 특화하고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APC)와 역할 기능을 나누어 운영함으로써 효율적인 지역 상생을 이룰 수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비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천시 제공
김충섭 김천시장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비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천시 제공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농산물 가공센터 등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의 다른 기능으로는 농업의 다양한 소득원 개발과 소비자 중심의 인프라 구축을 들 수 있다.

1차 농산물을 가공한 제품을 생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차산업과 체험·교육·농식품 개발 등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3차산업, 이 모든 것을 아울러 복합산업공간을 창출하는 6차산업으로까지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은 여러 기능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설들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는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품과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농촌과 도시 간의 교류를 촉진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역 산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김천시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은 김천혁신도시 및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도시에 사는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편리해 로컬푸드를 홍보하고 활성화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시식체험 및 요리실습 등 로컬푸드 가공·체험·교육을 통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로컬푸드의 홍보 및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또 세분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고 농산물의 이용가치를 높이고자 1차 생산물을 가공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산물 가공센터'도 들어선다.

이외에도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텃밭 가꾸기와 수확체험 등을 담당하게 될 '스마트팜 체험농장', 김천의 특산물인 과일을 테마로 색다른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과일 테마공원' 등도 모두 소비자 중심이 되어 직접 참여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소득자원이 될 전망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비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천시 제공
김충섭 김천시장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비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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