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일대 금속노조 조합원 약 2천명이 총파업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노동 탄압을 중단하라"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집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노동계와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31일 경주시와 구미시, 포항시에서 잇따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 신고 기준으로 각각 1천600명, 200명, 150명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공장 소속 조합원이 많은 경주지부는 오후 1시쯤부터 1시간가량 황성동 실내체육관 주차장에서 집회를 시작한 뒤 계림중, 시립도서관, 경주시청 서문까지 2㎞ 거리를 행진했다. 구미지부는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집회를 열고서 임수동 고용노동부 구미지청 후문에서 정문까지 260m가량 행진했다. 포항지부는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남구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정문 앞에 모여 집회를 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지는 않았으며, 정해진 시간 내 구호를 외치며 행진만 하고서 집회가 끝났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노조 탄압 중단, 근로시간 확대 입법예고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전체 조합원이 주·야 4시간 이상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윤석열 정권 퇴진 ▷주 69시간제를 비롯한 노동 개악 폐기 ▷전방위적 노조 탄압 중단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을 요구했다.
서울 총파업 대회에서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노동자들을 적폐로 규정하며 노조와 전쟁을 선포했다. 결국 양회동 열사를 우리 곁에서 빼앗아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음 칼날은 정권이 말하는 귀족노조 금속노조를 향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에 공격적 직장폐쇄를 감행하고 있다. 노조의 사내 활동에 광역수사대를 난입시키고, 노조 간부들을 수갑 채워 연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영계는 파업 철회와 노사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경총은 "국민 대다수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동개혁이 필수라 생각하고 있다. 노동계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 선진화에 함께 힘쓰고 미래세대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힘을 모을 때"라고 지적했다.
여당도 날선 목소리로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노총의 잇단 도심 집회 개최를 두고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경찰은 이번 기회에 민주노총의 불법 행위를 뿌리뽑고 공권력이 시민 자유를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