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맹주이자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한때 우리나라와 총부리를 겨누었지만, 벌써 수교한 지 30주년이 됐다. 베트남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은 1만여 곳이나 되고 베트남 내 한국 장기 체류자만 15만 명이 훌쩍 넘는다. 베트남의 관광 명소 다낭만 하더라도 하루 3천 명의 한국인이 찾는다.
베트남 사람에게도 한국은 덜 불편한 나라이다. 같은 한자권이라 역사적, 문화적 특성이 닮아 있어 사고 방식이 비슷하다. 유교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든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 등은 우리나라 못지 않다. 또한 한류 열풍 덕분에 우리나라에 대한 동경과 친근함도 한 몫한다.
문제는 베트남어다. 어렵고 복잡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중국어보다 더 어려운 것이 베트남어다. 매일신문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지은이는 과거 베트남에서 1년 6개월간 현지 한국인을 위한 교민신문을 제작했다. 당시 지은이는 우리나라처럼 베트남어 속에 한자어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에 착안, 한자를 통해 베트남어를 쉽게 익히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은이의 전작 '한자를 타고 떠나는 베트남여행'으로, 이 책의 모태가 됐다.
이 책은 지은이가 약 10년 전 출간한 전작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대해 새로운 내용으로 업그레이드한 책이다. 이 책은 한자를 빌려 베트남어의 이해를 도우면서 베트남 전역을 훑어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여행서 역할도 한다. 거기다 베트남의 역사와 지리, 경제와 사회, 문화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책 속으로 가보자.
베트남 사람들 이름은 한자다. 표기를 알파벳으로 할 뿐, 한자로 다 쓸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만 안 할 뿐이다. 여자들 이름에는 '티'(氏)가 많이 쓰인다. 사람 이름에 '티'가 들어가면 여자라고 보면 된다. 또 여자 이름에 화(花·호아), 옥(玉·응옥), 방(芳·프엉) 등의 글자도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한복과 비견되는 베트남의 상징 '아오자이'는 웃옷이라는 '아오'와 길다는 뜻의 '자이'가 합쳐진 베트남어다. '아오자이'는 더운 지방의 옷임에도 팔과 다리를 모두 감추는 옷이다. 그러나 상의는 몸에 착 달라붙고 허리 아래부터는 양 옆으로 길게 터서 허리선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여성의 섹시함을 강조한 옷이기도 하다.
베트남 대표 음식인 쌀국수 '퍼'도 빼놓을 수 없다. 육수의 종류에 따라 '퍼 가'(닭고기 쌀국수), '퍼 보'(소고기 쌀국수), '퍼 해오'(돼지고기 쌀국수) 등으로 불린다.
이 책은 ▷하노이와 북부지방 ▷다낭과 중부지역 ▷호지민과 남부지역 등 지리적으로 나눠 각 지명과 각종 명칭을 한자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베트남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다 읽고 나면 베트남이란 나라를 얼추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31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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