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벌어지고 있는 '응급실 뺑뺑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수 의료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응급실 뺑뺑이'의 주요 원인이 전문의 부재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공의 모집 때부터 벌이지고 있는 필수 의료과 미달 사태가 결과적으로 응급실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읍면지역이 아니라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도 응급실을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119 구급대 재이송 환자 10명 중 3명은 '전문의 부재'로 재이송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 동안 119 구급대 1차 재이송 건수는 3만1천673건, 2차 재이송 환자는 5천545명으로 응급실을 단 번에 이용하지 못한 상황은 모두 3만7천218건이었다.
특히 119 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의 부재가 1만1684건(3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병상 부족 5천730건(15.4%) 순이었다.
결국 '응급실 뺑뺑이'는 응급실에서 환자를 감당할 '공간'이 아니라 응급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부족해서 생기고 있다는 의미다.
최혜영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권역 응급의료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도 의료진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에선 우선 의료인력 확보부터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방청, 보건복지부 등 응급의료체계 관계부처가 함께 응급의료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하는 작업이 우선인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필요 의료과 전문의 부족이 원인일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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