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달 된 초임교사 '심정지' 학생 살렸다…"산 게 기적"

"대학과 군대 등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교육"

체육 수업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내포중학교 안준필 교사. KBS
체육 수업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내포중학교 안준필 교사. KBS

체육 수업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낸 중학교 초임 교사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2시쯤 홍성군 내포중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 A군은 강당에서 체육 수업을 받는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20미터를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왕복 달리기 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온 것으로 파악됐다. 체육 수업을 담당하던 안준필 교사는 쓰러진 A군을 발견하자마자 즉시 학생들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하고, 보건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안 교사는 쓰러진 A군을 똑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한 뒤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보건 담당 이순주 교사도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조치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A군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다행히 곧 의식을 되찾았다. A군은 2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안 교사는 "대학과 군대에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임용된 이후에도 연수를 받은 게 도움이 됐다"며 "보건 선생님과 통화로 도움을 준 구급대원 덕분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고 다시를 회상했다.

소방 관계자는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을 한 안 교사와 이 교사의 구급활동이 골든타임을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군 부모는 "주치의도 '심정지 상태에서 이렇게 살아서 온 게 기적'이라고 했다"며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 선생님들의 정확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 교사는 임용된 지 두 달 된 초임 교사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안 교사, 이 교사의 미담은 A군 부모가 충남교육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글을 남기며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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