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 "냉천 일대 지하매설물 모두 옮기자"…포스코퓨처엠 사고 후속 조치

고압선·용수관로 일괄 조사 후 안전지역으로 옮기기로
공사비용 부담 및 정전사고 피해보상 등 갈등 불씨도 남아

1일 정오쯤 포항시 남구 청림동 냉천 하수관거 공사현장에서 절단된 포스코퓨처엠 고압선 복구 작업이 시행되고 있다. 신동우기자
1일 정오쯤 포항시 남구 청림동 냉천 하수관거 공사현장에서 절단된 포스코퓨처엠 고압선 복구 작업이 시행되고 있다. 신동우기자

포스코퓨처엠 고압선 절단사고(매일신문 1일 보도 등)와 관련해 경북 포항시가 사고현장인 냉천 일대의 지하매설물에 대한 전수조사 및 이설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2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청림동 냉천 하수관거 공사 중 파일 타공과정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가는 고압선(2만2천V)이 기계에 걸려 절단됐다.

이번 사고로 포스코퓨처엠은 다행히 주력사업인 2차전지 소재분야 공정에는 별다른 피해가 나지 않았지만, 전체 실적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내화물 공장에 정전이 발생해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해당 사고는 해당 고압선이 약 30년 전에 매립된 탓에 설계도서(지하 매설 정보를 담은 자료) 상 아무런 기록이 없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행법상 하천부지는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압선 등 위험설비의 설치가 금지돼 있다.

이에 포항시는 재발방지 및 사고예방을 위해 올해 내 냉천 일대 지하를 전수조사한 후 관련 설비를 모두 이설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아본 결과 고압선 외에도 포스코퓨처엠·OCI 포항공장으로 들어가는 용수관로 등도 냉천 부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피해로 향후 3년간 냉천 수해복구공사가 진행돼야 하니 이번 기회에 모두 이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고압선과 용수관로 이설 등에 관한 공사비용은 사용자부담이 원칙인 까닭에 포스코 측과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 또한, 이번 고압선 절단 사고로 인한 피해보상금도 포항시·하수관거시공업체와 포스코퓨처엠이 풀어야할 숙제이다.

피해보상금은 우선 시공업체가 계약한 보험으로 충당될 예정이지만, 보험 상한액을 초과하거나 과실비율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에 현재 포항시는 공사 발주처로서의 책임을 지고 원만한 합의를 중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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