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악재로 계파 간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조만간 귀국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출국해 미국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한이 1년이었던 만큼 이달 중 귀국할 예정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민주당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 국민들로부터,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돈 봉투·코인 등 검찰이 파놓은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튀어나올 수 있도록 힘을 합쳐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 이 전 대표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던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악재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귀국으로 친명-비명계 간 계파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일부 참새들이 하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그럴 때인가. 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라는 민주당이 돼 가는가"라며 일축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다음 총선은 이재명 대표가 선도한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해서 이 대표하고 각을 세우거나 싸우게 되면 민주당이 망하는 길"이라며 "총선에서 민주당이 실패할 경우 이재명 대표보다는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하는 얘기가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영향으로 거취 문제가 불거질 경우 이낙연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당 지도부가 친이재명계로 구성됐고 당내에서도 최대 계파인 만큼 비대위 구성도 사실상 친명계가 주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전 대표가 복귀해도 비명계가 소수인 만큼 당내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협조하면서 총선 이후를 노리는 게 실익이 많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또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으면서도 화합과 통합을 외치는 목소리는 낼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도 선대위원장 등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남아있는 만큼 부재 시 대안이 될 가능성도 있고 대선 경선도 있기 때문에 민주당을 더 단단하게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낙연계로 알려진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귀국과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 이낙연계 초선 의원은 "아직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입장을 말하기는 어렵고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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