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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를 '젊음의 거리'로… 대구시, 종합 대책 마련 착수

대구시, '대구 젊음의 거리 기본구상 수립' 용역 착수
내년 4월까지 동성로 주변 일대 '거점 공간' 조성·운영
대구시 4월부터 동성로 활성화 방안 마련, 4개국 참여
이달 부서별 사업안 도출, 상인들과 간담회 개최 계획

지난 4월 대구 중구 동성로 한 건물 1층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성로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2018년 4분기 2.3%에서 지난해 14.8%까지 증가했다. 정은빈 기자
지난 4월 대구 중구 동성로 한 건물 1층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성로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2018년 4분기 2.3%에서 지난해 14.8%까지 증가했다. 정은빈 기자

대구시가 중구 동성로를 중심으로 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3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동성로 상권이 쇠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안을 주문(매일신문 4월 11일·15일 보도)한 데 따라서다.

대구시는 4일 '대구 젊음의 거리 조성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까지 1년 동안 용역비 1억1천770만원을 들여 동성로와 주변 일대에 '거점 공간'을 구축·운영하는 등 거리를 활성화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옥현 대구시 도시정비과장은 "동성로와 교동 등 현재 뜨는 상권을 연계해 전체적으로 젊음의 거리를 만든다는 취지"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추진할지는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구시가 마련 중인 동성로 활성화 방안의 일부다. 대구시는 지난 4월부터 문화체육관광국, 도시주택국, 경제국, 교통국 등 4개 국이 참여하는 대책 회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 2일에도 관광과, 도시정비과, 민생경제과, 교통정책과가 회의를 열고 부서별 사업을 논의했다.

도시주택국은 동성로 일대 경관을, 문화체육관광국은 관광 콘텐츠를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경제국은 소상공인 지원안을 마련하고 교통국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정을 포함해 교통여건을 개선,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검토한다. 대구시는 이달 안에 사업안을 도출하고 상인 단체와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김종찬 대구시 정책총괄조정관은 "도시주택국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거리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문화체육관광국은 관광 아이템 등 소프트웨어적인 내용을 발굴하고 있다"며 "이달 말쯤 전반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는 간담회에서 ▷대구백화점 본점 문화예술 공간으로 임시 활용 ▷보행자전용도로 일부 구간 차량통행 허용 ▷2·28기념중앙공원에 광장 조성 등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달구벌대로 부근과 달리 국채보상로 부근 상권은 상황이 안 좋다. 2·28기념중앙공원 주변은 특히 저녁이 되면 어두워진다"며 "공원 안에 공연장이 있는데 나무가 우거져 폐쇄성이 있다. 공원을 밝고 탁 트인 공간으로 정비해 상시 공연이 가능한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백 본점 임시 활용의 경우 대구시는 사업 일부로 포함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사기업이 소유한 건물인 만큼 지자체가 활용에 개입하는 건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대백 관계자는 본점 임시 활용에 관해 "자체적으로 검토한 사항은 없다"면서 "대구시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온다면 고려해 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4월 1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해 악화된 상권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4월 1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해 악화된 상권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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