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품 구입하면 탄소저감 인정받는 '탄소저감 브랜드' 포스코 국내 첫 출시

LG전자 첫 고객사 이름 올려…삼성전자도 관심
포스코 "철강시장서 탄소중립 여정 항한 첫발 떼"

포스코 엄기천 마케팅전략실장이 지난 1일 포스코센터에서 고객사를 초청해 포스코의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엄기천 마케팅전략실장이 지난 1일 포스코센터에서 고객사를 초청해 포스코의 탄소저감 제품 출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국내 최초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이 출시됐다.

포스코는 4일 탄소저감 제품인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탄소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으로 제작됐다. 이는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을 말한다.

이 제품을 구입하면 그만큼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된다. 이런 방식은 유럽·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경우 이미 2021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들 국가는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Mass Balance)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가 처음으로 해당 방식을 채택했다.

포스코그룹 2050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Greenate(그리닛) 로고. 포스코 제공.
포스코그룹 2050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Greenate(그리닛) 로고. 포스코 제공.

이 제품의 이름은 지난해 11월 포스코그룹이 '친환경소재 포럼 2022'에서 론칭한 2050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 '그리닛(Greenate)'에서 착안해 지어졌다. 그리닛은 3대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이오토포스, 이노빌트, 그린어블)과 저탄소 철강, 친환경 2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한 포스코그룹의 모든 노력과 제품을 의미한다.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국제 표준인 GHG Protocol을 채택했다. 감축방법·감축량·배분방식 검증은 세계 3대 인증기관이자 글로벌 철강사 탄소저감 강재 인증 경험이 가장 많은 DNV(Det Norske Veritas) UK의 실사를 거쳐 받았다.

이번 제품을 출시하면서 포스코가 인증받은 탄소감축량은 총 59만 톤(tCO2)이다.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철강석 가공 원료)과 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

철강생산량(t-steel) 대비 탄소배출량(t-CO2)을 나타내는 탄소배출원단위가 약 2톤(t-CO2/t-steel)인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는 약 20만~30만톤을 판매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첫 고객사는 LG전자다. 포스코와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LG전자는 제품 출시와 동시에 건조기 부품의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 200톤(t)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이 제품을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지난 3월 말 이마트 연수점 매장 안에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포스코의 탄소저감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으로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높이고,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26년부터는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해 나간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제품 론칭으로 철강시장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출시되는 탄소저감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2030년까지 출시되는 탄소저감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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