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제한령(한한령)으로 중국에서 고전하던 K팝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對) 중국 K팝 음반 수출액은 1천898만1천 달러(252억원)로, 전년 동기 641만8천 달러(85억원)보다 295.7% 늘었다. 1년 사이 수출액이 약 3배로 뛴 셈이다.
중국은 일본, 미국과 함께 K팝 빅3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로 중국이 반발하면서 2016년 한한령이 도입돼 지금껏 K팝 진출이 어려웠다. 당시 K팝뿐만 아니라 한중 합작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은 한국 배우가 하차 통보를 받거나 한국 드라마 대부분이 방송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그러다 2020년부터 한한령 해제 움직임이 서서히 일면서 최근까지 중국 내 K팝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실제 국내 인기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대규모 중국 팬덤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남자 아이돌그룹 세븐틴이 4월 발매한 미니음반 'FML'의 첫 주 음반판매량은 455만 장을 기록했는데, 이중 200만 장이 중국 팬덤이 공동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현지 내 한국 국적 가수들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가수 현아는 1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그간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의 중국 재데뷔, 가수 박재범의 중국 공연 등이 이어지긴 했지만, 이들은 외국 국적자로 한국 국적 가수가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일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중국으로의 K팝 진출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지난달 열린 G7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중국의 한국 견제 분위기가 다시 감지되기 때문이다. 한 예로 5월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출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지만, 돌연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배우인 안젤라 베이비가 블랙핑크의 홍콩·마카오 콘서트를 참석하자 일부 중국 누리꾼이 "왜 한국을 좋아하냐", "매국노" 등이라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들은 블랙핑크 콘서트장을 찾은 연예인 찾아내기 운동까지 벌이면서 양국 사이에 다시 한한령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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