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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혹한기' 대구, 수성구에 신규 물량…수요자 움직일까?

황금동 '호반써밋골든스카이' 677가구·만촌동 '청구매일맨션재건축' 54가구 나와

올초 대구 도심 하늘에 상가 분양·임대 광고 현수막이 풍선과 함께 떠다니는 모습. 매일신문 DB
올초 대구 도심 하늘에 상가 분양·임대 광고 현수막이 풍선과 함께 떠다니는 모습. 매일신문 DB

최근 대구의 월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고, 아파트값 하락세가 주춤하는 등 주택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가시는 듯한 공식 통계가 잇따라 나오지만 분양시장만큼은 여전히 혹한기다. 올 들어 있었던 아파트 분양에 1순위 경쟁률이 '1'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

5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 1만7천979가구, 지방에서 1만9천754가구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정됐다. 대구에서도 5개월 만에 새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다. 수성구 황금동 '호반써밋골든스카이' 677가구, 만촌동 '청구매일맨션재건축' 54가구 등 2개 단지에서 731가구로 물량 자체는 많지 않다.

그러나 대구에 1만3천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터라 청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천365가구였는데 대구가 1만3천28가구로 18.2%를 차지했다. 전달에 비해 1.3%(171가구)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최다이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도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자료에서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1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195가구였던 준공 후 미분양이 1년 사이 5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2013년 11월(1천15가구) 이후 9년 5개월 만에 1천가구를 넘어섰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를 시작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한 단지로, 통상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면서 "준공 후 미분양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과 공사 대금 조달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건설사가 아파트를 짓는 데 투입한 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하고자 손해를 감수하고 할인에 들어가는데 이런 게 쌓이면 신규 분양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기다리면 주인 없는 집이 쏟아질 것'이라는 심리가 생겨 고분양가에 분양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올해 대구에서 미분양 적체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나선 단지가 있지만 청약 미달을 면하지 못했다. 부동산 마케팅 전문회사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512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1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대구와 인접한 '경산서희스타힐스'는 1순위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의 회복을 기대할만한 요소로 기준금리 동결, 미분양 감소 등 시장의 변화가 있지만, 6월에 그간 연기된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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