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언터테인먼트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것은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이다.
'라이온 킹'은 1997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공연되며 약 8조5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지금도 그 기록은 매일 갱신 중이다.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라이온 킹'이 아이들이나 볼만한 작품으로 치부됐다면 이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의 콘텐츠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진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뮤지컬 '라이온 킹'이 최고의 콘텐츠 상품으로 부상한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등장 동물 25종, 225개의 퍼펫, 200개의 마스크, 400벌이 넘는 의상 등의 물량 공세와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경이로운 무대 연출, 완성도 높은 뮤지컬 넘버 등을 손에 꼽을 수 있겠지만 필자는 이 작품의 진정한 힘은 삶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에 있다 단언하겠다.
'라이온 킹'의 스토리는 간단히 말해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복수를 담은 영웅기라 할 수 있는데 탄생(삶)과 죽음, 갈등과 평화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의 오프닝 넘버에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More to find than can ever be found(이미 찾아진 것보다 찾아야 할 게 더 많고)", "Through despair and hope(절망과 희망을 통해)", "Moves us all(우리 모두를 움직이게 하는)" "Circle of Life(삶의 순환)".
모든 생명체의 삶에는 죽음이라는 끝이 있다. 하지만 죽음이 있다면 또 다른 삶(탄생)이 있고 그것은 이 세상을 유지하고, 이어지게 하는 불변의 진리로 '라이온 킹'에서는 "Circle of Life(삶의 순환)"라 표현한다. 여기에 아버지(무파사)와 아들(심바)의 대표 넘버(곡)가 더해져 작품의 주제성을 더욱 명확히 한다. 뮤지컬에서 같은 곡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Reprise'라 부르는데 이 기법은 단순한 반복 또는 의미의 변환, 강조 등의 기법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라이온 킹'의 주제를 암시하는 곡이 바로 이 변주를 통해 나온다.
선조들은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 곁에 있다고 노래하는 'They Live in you(무파사)'와 아버지는 자신 안에 살아 있고 삶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심바의 'He Lives in You'는 삶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안에 남아 또 다른 삶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을 노래한다. 그리고 작품 속 감초 역할을 하는 품바와 티몬의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걱정하지 마)' 철학까지 더해져 '라이온 킹'은 1억명이 넘는 전 세계인에게 감동과 교훈을 안긴다.
온갖 자극적인 사건과 극단적인 갈등으로 도배되는 요즘, 필자는 '라이온 킹'이 전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라이언 킹' 속 전형적인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의 스토리를 떠나 삶은 순환하고 연결되고 함께한다는 "Circle of Life"의 보편적 진리를 우리 모두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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