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가 잇달아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청년 성악가 바리톤 김태한 씨는 2023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아시아권 남성 최초로 우승해 K-클래식의 위상을 드높였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8강전에서 연장 전반 터진 수비수 최석현의 헤더 골로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를 1대 0으로 물리쳤다. 대회 전 광탈(광속 탈락)할 것이란 일부 우려에도 선수들이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뛴 끝에 거둔 승리여서 더 의미가 깊다.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하루 휴식을 더 가졌고, 우리 대표팀은 이틀밖에 못 쉬어 체력에 대한 염려가 있었으나 선수와 감독, 코치진이 하나로 뭉쳐 두 대회 연속 4강이란 역사를 썼다. 우리 대표팀이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두기를 염원한다.
바리톤 김태한 씨가 우승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일컬어지는 대회다. 1988년 신설된 성악 부문에서 소프라노 홍혜란·황수미 씨가 2011년과 2014년 우승한 데 이어 김 씨는 아시아권 남성 최초로 우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결선 진출자 12명 중 최연소이면서, 해외 유학을 거치지 않은 순수 국내파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축구대표팀과 김 씨의 쾌거는 우리 청년들이 가진 실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김 씨는 "내가 지금 한국 대회에 나가도 1등을 할 자신이 없을 만큼 실력자가 많다"고 했다. 겸양의 말이기도 하지만 클래식을 공부하는 우리 청년들의 실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발언이기도 하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청년들이 그들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도록 잘 뒷바라지하면 우리 청년들이 더 많은 분야에서 세계를 석권할 수 있다. 우리 청년들이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실력을 발휘하는 데 힘찬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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