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구에서 분양권 전매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건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것.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이들이 집값 하락 우려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손절매에 나서자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층이 이를 소화해줌으로써 발생한 손바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분양 전문기업 대영레데코㈜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대구의 분양권 전매 거래량은 모두 1천49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91건) 대비 약 20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넉 달(작년 9~12월)치 분양권 전매 거래량(751건)과 비교를 해도 98.4%나 껑충 뛰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락 거래일지언정 실수요자는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해석한다. 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성사된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매수자 연령과 아파트 규모에 집중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 연령층이 3040세대에 집중되면서 이들의 가족 구성형태에 맞는 중소형 면적에서 거래가 주로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면 이러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대영레데코가 분석한 내용을 보면 ▷20㎡ 이하 13건 ▷21~40㎡ 219건 ▷41~60㎡ 2천63건 ▷61~85㎡ 3천499건 등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5천794건(90.2%) 매매됐다. 거래 주체별로 보면 30대 매입자가 1천770명(27.6%)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천672명(26.0%), 50대 1천351명(21.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송원배 대영레데코 대표는 "매매 거래가 주로 이루어진 물건은 면적이 41~85㎡ 사이에 있다. 이는 '나 홀로 가구'라기 보다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구매자 연령대가 3040세대에 몰려 있음은 투자 목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의 흐름과 분양권 전매 시장의 흐름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면 실수요자들이 입주 전 물량을 저가 매수하는데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부동산 전문 광고대행사인 애드메이저의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도 "자세한 거래가를 봐야겠지만 아마 최근의 분양권 전매 거래는 이른바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싸게 처분하는 거래)일 것"이라며 "지금 분양권을 내놓는다는 건 시장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다 입주 시기가 도래한 단지일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대구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분양한 단지이고, 분양권을 내놓는 이들 가운데 분양 당시 투자 목적으로 뛰어든 이도 적잖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이들이라면 '이전 등기 비용을 내기 전에 거래를 마치는 게 조금이라 덜 손해를 본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수요자로서는 이렇게 나온 집값이 설령 '바닥'은 아니더라도 '무릎' 높이는 된다고 보고 매수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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