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MM] Latte 결혼식은 말이야…vs 에헤이 뭘 모르네 요즘 MZ 결혼식 알려줘?

엄근진 5060세대 결혼식, 신혼여행도 택시기사와
신랑신부가 주인인 축제, MZ의 결혼…다같이 뛰어!

파란 하늘, 쨍한 초록 나무, 선선한 바람…거참 결혼하기 딱 좋은 날이다. 결혼하기 딱 좋긴 한데… 그게 참 쉽지만은 않다. 좋은 짝을 만나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자 그러면, 이제 다 된 건가? 아니! 이제 시작이다.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는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이고, 결혼식은 어떻게 구성할까? 아, 그러고 보니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우리'만의 신혼여행도 가야한다...

이렇게 준비할 것이 많은 결혼이지만, 예전에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형식이 있었다. 그래서 이 결혼이 저 결혼이고, 저 결혼이 이 결혼이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개성 세대인 MZ답게 커플 한 쌍 한 쌍, 저마다 개성 있는 결혼을 준비한다.

시간이 흐르며 변화한, 서로 다른 방식의 MZ와 MZ 이전 세대들의 결혼을 함께 살펴보자. 누군가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회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다.

아 참,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많은 것이 변한 결혼이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결혼의 가치. 그것 하나만큼은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이재익(67) 씨와 전진순 (58) 씨의 결혼식. MMM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이재익(67) 씨와 전진순 (58) 씨의 결혼식. MMM

1. 엄마가 딸에게

▶ Latte는 말야... 5060 엄마가 전하는 그때 결혼식은

◆프러포즈? 결혼하자는 말 한마디면 끝!

때는 바야흐로 30여년 전. 거창한 프러포즈보다 "내 아를 낳아도!"라며 연인의 프러포즈 한마디에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시절이었다. 요즘 예비부부들이 필수로 예약한다는 스드메, 풉. 옛날엔 그런 것도 없었다. 당시 동네 예식장에서 드레스 몇 벌 가지고 있어 결혼식장 예약하면서 드레스와 화장까지 한 번에 받는 경우가 많았고, 좀 더 예쁜 드레스, 예쁜 화장 받고 싶다는 예비 신부들은 따로 발품 팔아 숍 찾아다니기도 했다.

아! 식당 예약도 필수였다. 당시 대부분 예식장은 지금처럼 뷔페가 없었거든. 예식장에서 결혼만 하고 인근에 정한 식당에 하객들 데리고 가 밥을 먹었다.

웨딩 스냅? 아이고 야야. 우리 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 결혼식 당일에야 사진 찍었지. 청첩장 돌리는 문화는 예나 지금이나 있었다. 요즘은 브라이덜 샤워? 친구들이 예비 신부한테 결혼 축하한다며 파티도 해준다며. 나 때는 친한 친구한테 전화해서 "내 결혼한다~꼭 온나" 전하면서 밥 먹으면서 청첩장 주는 게 끝이었다. 아 그래도 친한 친구들은 청첩장 모임에서 축하한다면서 선물도 줬다.

생각해 보니 요즘 브라이덜 샤워 같은 게 있긴 있었네. "함 사세요~"라고 들어봤니. 결혼식 얼마 전쯤에 신랑하고 신랑 친구들이 오징어 가면 덮어쓰고 신붓집에 옷감이나 화장품 든 궤짝, 이걸 함이라고 하는데 함을 메고 찾아온다. 신붓집에선 함 맞을 준비 한다고 술상을 준비하는데 장난 많은 신랑 친구들은 대문 한 번에 안 넘는다. "드가까예 마까예~ 돈 더 주면 드갑니더"하면서 장난도 치고, 신부 자매들은 "미인계 써서 꼬셔와야겠다"면서 돈 쥐여주면서 손님 모셔 왔다. 돈은 재미로 준건데 함 팔이 끝나고 뒤풀이하라는 차원에서 그냥 주는 거였다. 그때 생각하면 또 나름 재미가 있었네.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배수열(62) 씨와 정미애(60) 씨의 결혼식 사진. MMM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배수열(62) 씨와 정미애(60) 씨의 결혼식 사진. MMM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배수열(62) 씨와 정미애(60) 씨의 결혼식 사진. MMM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배수열(62) 씨와 정미애(60) 씨의 결혼식 사진. MMM

◆결혼식 사진인데 왜 무표정이야?

그땐 결혼식이 지금처럼 축제 분위기는 못됐다. 엄숙했다. 부끄러운 것도 있었고 또 결혼하면 내 집, 부모님을 떠나는 거니 슬프기도 하고 섭섭한 것도 있었다. 그래서 식장에서 마냥 웃지 못했다.

밀레니얼 세대 자녀들은 기억이 남아 있을 거다. 보통 결혼식에선 신랑이 먼저 입장하고, 신부가 친정아버지 손잡고 들어온다. 화동? 이런 것도 없었다. 그 당시 큰 이벤트라면 피아노 좀 친다는 조카가 있다면 입장할 때 '결혼 행진곡' 피아노로 치는 게 가장 큰 이벤트였다. 양가 조카 중 누가 피아노 선점할 것인지 두고 의견 조율하느라 바빴던 기억도 있다.

양가 어머니가 화촉을 하고 주례가 시작되는데 보통 은사님이나 동네 면장들이 주례 서기도 했다. 축가, 축하 편지도 상상도 못 하는 시절이었다. 다음은 뭐…신랑신부 사진 찍고, 가족이랑 친구랑 사진 찍고 끝났지. 아 폐백도 했다. 폐백실에서 드레스 벗고 전통한복 입고 앉아서 양가 어머니가 던져주는 대추를 천으로 받아 내야 했다.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심만섭(60) 씨와 하연희(56) 씨의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 사진은 함께 다닌 택시기사 작품. MMM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심만섭(60) 씨와 하연희(56) 씨의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 사진은 함께 다닌 택시기사 작품. MMM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심만섭(60) 씨와 하연희(56) 씨의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 사진은 함께 다닌 택시기사 작품. MMM
[에메멤팀이 기사를 위해 부모님 사진 훔쳐왔다!] 심만섭(60) 씨와 하연희(56) 씨의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 사진은 함께 다닌 택시기사 작품. MMM

◆택시 기사랑 같이 다니는 신혼여행 봤어?

옛날엔 신혼여행도 길게 안 갔다. 진짜 짧으면 1박2일~2박3일, 길면 일주일 정도 갔지. 가끔 친구들이 신혼여행 같이 간다며 따라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뜨악 싶겠지만 옛날엔 그것 또한 재미였다. 여행지로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아주 드물었다. 제주도가 제일 인기 있었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도 많이 갔다. 느린 기차 타고 서울까지 올라가는 거지.

재밌는 거 알려줄까. 제주도 가면 택시 기사랑 한 세트로 움직여야 했다. 당시에는 제주도 신혼여행 패키지가 유행했다. 숙박, 관광코스, 식당이 모두 예약돼 있었고 전담 택시 기사가 있었다. 택시 기사 차 타고 예정된 관광코스 돌고 다음 날 아침에 또 호텔로 데리러 오는 식이었다. 택시 기사가 사진도 찍어 줬는데 사진 잘 찍어주는 택시 기사는 인기 많았다. 좋은 택시 기사 만나는 것 운이었다.

신혼여행 갔다 오면 끝이냐고? 아니다 또 일이 남았다. 여행 끝나면 신붓집에 가는데 그때 '신랑 다룬다'면서 처가에서 신랑 발바닥 많이 때렸다(ㅋㅋ) 몇 날 밤 보내다가 시집살이하러 시댁 가는데 이땐 친정아버지랑 오빠나 삼촌이 시댁에 데려다 주거든. 그때 진짜 많이 운다. 어디 팔려 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섭섭해서 운다. 지금처럼 자유롭게 친정을 왔다갔다 못 하니까 뭔가 더 섭섭했다.

거의 잊고 살았고, 이제 기억도 잘 안 나는데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스멀스멀 옛날 추억이 떠오르네…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현아(37) 씨가 제주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 입은 드레스부터 면사포, 부케까지 직접 인터넷에서 골라 구입했다. 본인제공
이현아(37) 씨가 제주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 입은 드레스부터 면사포, 부케까지 직접 인터넷에서 골라 구입했다. 본인제공
빈티지 웨딩스냅. 인스타그램 @veilde_studio(베일드 공식계정) 제공
빈티지 웨딩스냅. 인스타그램 @veilde_studio(베일드 공식계정) 제공

2. 딸이 엄마에게

▶춤추려고 결혼하는 거 아니냐고? 어 맞아. 딸이 말하는 MZ들의 결혼 방식

◆스드메도 좋지만 내 취향 더 넣어야! 바쁘다 바빠 결혼 준비

엄마 결혼식도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겠는데? 자 그럼 이제 내 차례야.

예비 신부(이하 예신)에게 필수적인 용어. 엄마 스드메 알지? 스튜디오 사진, 드레스, 메이크업을 합친 패키지를 뜻하는 용어인데 그동안 많은 예신이는 웨딩 업체를 통해 스드메를 예약해왔다면 요즘 우리 같은 MZ 예신이는 굳이 스드메 패키지를 안 하는 경우도 많아. 부지런한 MZ 예신이는 스튜디오 결혼사진은 일찌감치 포기한다고.

드레스를 따로 대여하거나 아예 저렴한데 예쁜 가성비 최고 드레스를 사서 제주도나 국내 예쁜 장소를 찾아 스냅사진을 따로 찍어. 여기에 웨딩 촬영에까지 레트로 감성이 들이닥쳤어. 최근엔 엄마, 아빠가 찍었던 그 콘셉트 그대로 레트로 버전 웨딩 스냅 촬영을 나서는 예비부부도 많아.

예비 부부의 어린시절 사진을 활용한 이색 청첩장. 인스타그램 @my_auto_bio_graphy(마이 오토바이오그라피) 제공
예비 부부의 어린시절 사진을 활용한 이색 청첩장. 인스타그램 @my_auto_bio_graphy(마이 오토바이오그라피) 제공

여기엔 이제 청첩장까지 재밌어! 내 한 번 뿐인(참, 한번이 아닐 수도 있지) 결혼식인데 그냥 무난하게 넘어가기엔 심심하잖아? 우리 어릴적 사진을 활용해 만든 청첩장이나 로맨스 판타지 콘셉트도 있어. '친애하는 공작 000에게 비밀 저택에서 진행하는 00의 결혼식에 초대합니다'라는 식인데 이쯤이면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 들지 않아?

'친구야 행복하게 살아야 해~' 브라이덜 샤워도 이젠 필수코스야. 근데 예비 신부만 파티하냐고? 아니 MZ 예비부부는 한층 더 재밌게 놀아. 이젠 부라더 샤워까지 해. 헤이 부라더~ 예비 신랑도 드레스 입고 친구와 파티를 하는 거지. 재미로 신랑들이 신부 드레스를 입는 경우도 있어. 혹은 멋지게 턱시도 차려입고 진짜 '샤워'하는 콘셉트로 친구들이 뿌려주는 물을 시원하게 받아내기도 해.

개그맨 손민수, 개그우먼 임라라 엔조이 커플의 결혼식. 엔조이커플enjoycouple 유튜브 화면 캡처.
개그맨 손민수, 개그우먼 임라라 엔조이 커플의 결혼식. 엔조이커플enjoycouple 유튜브 화면 캡처.

◆다 같이 뛰어 뛰어! 결혼식 아니고 결혼 페스타

조용한 분위기의 결혼식은 저리 가라. 요즘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행사야. 옛날 관습은 다 뿌셔뿌셔. 본식은 축제 그 자체라고!

예식장에 갖춰야 할 준비물도 태산이야. "어머 00야 결혼 축하해" 본식 시작 전 대기실에서 하객을 맞이하는 신랑, 신부 찾아서 인사만 건네면 끝일까. 안돼. 즉석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세대답게 MZ 예비부부들은 결혼식장에도 즉석 사진기를 설치해놨거든. 인사 뒤 신랑, 신부와 즉석 사진도 한 컷 찍고 가야 그게 바로 예의라고.

이제 슬슬 본식이 준비되는데…등장 BGM마저 다채로워. 딴딴따단. 엄마 때 많이 틀었던 결혼 행진곡은 이젠 옛말. 영웅본색 ost, 비욘세, 쿨의 '같이 삽시다' 각종 행진 음악이 나와.

아빠 손잡고 조신하게 입장하는 신부도 잘 없어. 요즘 딸들은 아버지 손 대신 마이크를 잡지. 달달하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버진로드에서 하객들과 눈 맞추는 게 MZ 신부야.

아예 신랑과 함께 입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신랑 신부 모두 춤춰! 행진곡이 아니라 행진 댄스인 거지. 얼마나 유행하면 결혼식 행진댄스 BEST 4도 생겼어. 힙한 재능형 스타일, 몸치를 위한 노력형 스타일, 칼군무 아이돌 스타일, 모든 관심 내게로 관종 스타일. 적당히 분위기를 띄우고 감동까지 전하는 신랑 신부의 노래와 댄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이 시작된다고!

5월 27일 결혼한 차홍길, 태병은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강아지가 반지를 전달하는 화동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화동은 태병은 씨와 함께 살아온
5월 27일 결혼한 차홍길, 태병은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강아지가 반지를 전달하는 화동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화동은 태병은 씨와 함께 살아온 '뿌딩'. 버진로드를 우다다 뛰어가는 모습에 하객 모두 탄성을 질렀다. 본인제공
5월 27일 결혼한 차홍길, 태병은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강아지가 반지를 전달하는 화동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화동은 태병은 씨와 함께 살아온
5월 27일 결혼한 차홍길, 태병은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강아지가 반지를 전달하는 화동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화동은 태병은 씨와 함께 살아온 '뿌딩'. 버진로드를 우다다 뛰어가는 모습에 하객 모두 탄성을 질렀다. 본인제공

다음 중요한 식순 중 하나! 예물 반지 전달이 있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버진로드에 등장한 생명체는 바로 예비 부부 가족의 반려견이야! 예쁜 드레스를 입고 목에 반지 상자를 건 이 화동은 생전 처음 받아보는 박수 세례에 잠시 어리둥절하다, 가끔 한눈도 팔다가 반지를 전하는 데 성공! 엄마 미소를 짓는 하객들이 있는가 하면, 강아지에게 박수치는 것부터 이해가 안 되는 하객도 있다고 해.

주례는 이제 과감히 생략하는 거 알지? 주례 있는 예식이 더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 추세야. 주례는 신랑과 신부의 교집합 되는 혹은 인연을 맺어준 사람이 봐야 하는데 요즘은 타지역 사람이나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아 주례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게 MZ의 속마음이거든. 것보다 아예 엄마아빠가 편지 읽어주는 게 더 마음에 와닿아으니 편지 준비하는 게 어때 엄마?

개그맨 손민수, 개그우먼 임라라 엔조이 커플의 결혼식. 엔조이커플enjoycouple 유튜브 화면 캡처.
개그맨 손민수, 개그우먼 임라라 엔조이 커플의 결혼식. 엔조이커플enjoycouple 유튜브 화면 캡처.

축가도 신랑신부가 직접 나서. 혹은 재능 충만한 조카가 하객 앞에서 기깔난 춤을 추거나 신부 아버지와 어머니가 축가를 불러. 한 가족이 된 것에 진심으로 반겨주는 모습에 시어른이 감동 받아 눈물을 줄줄 흘렸다는 건 후문. 식장은 감동의 도가니, 하지만 하객도 눈물 흘리고만 있을 때가 아니야. 신나면 하객들도 버진로드에 올라오라는 사회자의 말에 그만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댄스파티에 뛰어드는 친구들도 여럿이야. 당황하지마 엄마!

요즘은 남자도 부케를 받아. 신부가 부케를 남자, 여자에게 두 번 던지거나 신부는 부케, 신랑은 부토니아를 각각 친구에게 던지기도 해.

이현아(37) 씨가 제주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본인제공
이현아(37) 씨가 제주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본인제공
이현아(37) 씨가 제주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 입은 드레스부터 면사포, 부케까지 직접 인터넷에서 골라 구입했다. 본인제공
이현아(37) 씨가 제주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 입은 드레스부터 면사포, 부케까지 직접 인터넷에서 골라 구입했다. 본인제공

◆신혼여행도 갖가지, 한 도시 파고들기 vs 이색 도시 탐험하기

한동안 코로나19로 요즘 부부들도 엄마 때처럼 제주도로 신혼여행 많이들 갔지. 이젠 다시 슬슬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무조건 관광하고 알차게 보내고 돌아오자고? 이것도 이젠 옛날 풍이야. 물론 휴가를 길게 쓸 여유가 없으면 신혼여행을 기회로 스위스나, 이탈리아, 파리 등 유럽 투어를 가는 경우도 있어.

그게 아니라면 한 도시만 팔 거야! 발리나 코사무이, 몰디브 등 한 곳에서 아예 푹 쉬면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양지를 선택할 거라고.

결혼을 앞둔 오모(36) 씨가 "신혼여행지는 프라하 도시 한 곳으로 선택했다. 휴양지파인 예비남편과 관광파인 나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다 한 도시로 좁히게 됐다. 여러 나라 투어처럼 무리한 일정은 잡지 않으면서도 휴양지보단 적당히 먹고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고 귀띔도 해줬어.

여기에 이색 신혼여행지로 떠오르는 곳도 있으니…아프리카 모리셔스섬이나 세이셸, 칸쿤 등이야. 아프리카까지 좀 무리겠다 싶으면 가까운 곳으로는 베트남 푸꾸옥도 각광 받고 있다.

어때 엄마? 이만하면 정말 요즘 MZ 결혼은 결혼식이 아니라 결혼 페스타라고 할만하지? 할 거 많으니 나 결혼하기 전까지 단단히 마음먹고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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