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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위기·기회 공존해 '세계 1등 전략' 글로벌 시장 사로잡아야"

'대한민국, 성공한 국가로 가는 길' 강연
한국 저출생·고령화로 소비 감소…규제 풀고 혁신·연구개발에 집중
'디지털+현실'로 발전 수단 삼아 국가·국민 행복해야 성공한 나라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전 국무조정실장)가 5일 매일신문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전 국무조정실장)가 5일 매일신문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대한민국, 성공한 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을 열고 "지속 발전하면서 국민이 행복해야 성공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디지털국장 제공

"지금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대 융성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갈 일만 남아 있다고도 볼 수 있어요. 저출생, 고령화 때문이죠. 하지만 위기와 기회는 공존합니다. 성공하려면 전 세계 80억 명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구윤철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가 5일 대구 중구 매일신문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대한민국, 성공한 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구 대표는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기업 발전에 관한 지론을 펼쳤다.

구 대표는 "34년 동안 공직 생활을 했다. 퇴임 이후 어떤 삶을 살까 생각하다가 봉사를 하기로 했다. 중앙에서 본 것과 지방을 돌면서 바라본 한국이 정말 다르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한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그동안 잘 해 왔는데, 지금이 정상이 돼서는 안 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진짜 심각한 문제가 저출생, 고령화다. 총인구가 줄면 일하는 인구가 줄고 수요가 감소한다.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국내만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세계 시장을 잡아야 한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할수록 확실한 1등이 돈을 쓸어 담는다.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가 발전을 위한 '세계 1등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규제 혁신'으로 잘하는 건 과감하게 1등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신사업에 대해서는 환경, 안전에 관한 몇 가지만 사후적으로 규제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발목을 잡는 게 너무 많다"면서 "똘똘 뭉쳐서 기업이 필요한 걸 도와주고 R&D(연구개발)해야 한다. 그러면 세금을 많이 걷어 국가 재정도 좋아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상에 없는 걸 만들어 내면 그게 세계 1등이다. 새것을 만드는 건 힘들지만 가치를 더해 잘 활용하면 새것이 된다"며 "'디지털 더하기 X'를 발전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여기서 X는 '현실'이다. 이걸 디지털로 연결하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지금의 '보편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를 특성화하고,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 극대화해 주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은 학교를 졸업해도 '1등 인재'를 만드는 구조가 아니다. 초·중등 교육에서는 아이가 잘하는 걸 강화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노래든 그림이든 축구든 밤새도록 지치는 줄 모르고 잘하는 게 있다면 그게 적성"이라며 "지금은 '보편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면 세계 9, 10등은 만들지 몰라도 1등은 못 만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행복의 기본 요소는 생계, 의료, 주거, 교육인데 의료와 교육 분야는 한국이 선진국이다. 문제는 주거와 생계다. 일할 사람이 없는 가구는 일원이 직장을 가질 때까지 국가 도움이 필요하다. 똑같이 생계비를 나눠 주면 안 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취업을 지원해 주는 식으로 가구별 상황에 맞춰 도와줘야 한다"면서 '국민 행복 전략'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자체도 국가를 경영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국가만 발전하고 국민이 행복하지 않으면 성공한 국가가 아니다"며 "지속 발전하면서 국민 누구나 행복하게 만드는 게 성공한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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