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용히 나갈래요"...전국민 메신저 카톡, 이 기능 도입되자 200만명 사용(종합)

없을 땐 나가기 부담…불필요한 관계 정리

카카오톡
카카오톡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 추가. 카카오 제공

대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사 동료들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정리했다. 예전에는 채팅방을 나가는 이유를 참여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했지만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생긴 후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A씨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없을 땐 관계 맺기를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이제는 원하지 않는 단톡방에 소속되지도, 나가는 사람을 눈으로 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체 채팅방에서 흔적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카카오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카톡 실험실에 탑재된 지난 10일부터 31일까지 200만명의 이용자가 실험실을 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실험실의 경우 활성화가 유동적이고 변화가 많아 구체적인 숫자를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최신버전을 업데이트한 이용자는 실험실에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단체 채팅방을 나가도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에게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는 불필요한 메시지와 알림으로 불편을 겪었던 이용자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은 활동이 뜸한 단톡방에서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나가는 데 해당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학생 강지유(23) 씨는 "각종 학과 내 단톡방부터 이미 탈퇴한 모임이나 동아리 단톡방까지 불필요한 단톡방이 많았다"며 "과거에는 괜히 나갔다는 알림이 뜨는 게 싫어서 나가는 것을 주저했지만 조용히 나가기 기능 덕분에 불필요한 알람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카카오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 탑재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이용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기능을 지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다.

직장인 B(34) 씨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말에 기능을 활성화하고 사용해 봤더니 매우 편리했다"며 "앞으로도 불편한 점들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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