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이 변함없다면 북극 바다에 떠있는 얼음은 7년 후 완전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평가보고서에서는 해빙 소멸시기를 2040년으로 예상한 바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김연희 연구교수, 캐나다 환경기후변화청, 독일 함부르크 대학 공동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이 없으면 2030년, 있어도 2050년이면 북극에 있는 해빙이 모두 소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북극에 있는 해빙 면적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북극 해빙 감소는 북극의 온난화를 더욱 가속시켜 중위도 지역에서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빈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의 소멸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먼저 1979~2019년 데이터를 분석했다. 다중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와 세 가지 위성 관측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북극 해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의 증가'로 확인됐다.
인간의 화석 연료 연소와 산림 벌채로 인해 방출된 온실가스가 지난 41년간 계절과 시기에 관계없이 북극 해빙 감소를 일으켰다. 반면 태양, 화산활동 등은 북극 해빙의 감소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 예측에 활용된 기후 모델들이 해빙 감소 추세를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했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2050년에는 해빙이 모두 소멸되는 것으로 조사돼 '탄소 중립'이 북극해빙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처음 확인했다.
민승기 교수는 "기존 예측보다 더 빠른 북극 해빙 소멸 시기를 이번 연구에서 확인했다"며 "탄소 중립 정책과 무관하게 북극 해빙이 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탄소 배출 저감 정책과 동시에 북극 해빙의 소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적응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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