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르면 이달 내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가동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선 공천을 위한 현역 의원 물밑 평가가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물갈이론 및 검사공천설 진원의 중심지인 TK 정치권은 친윤 물갈이 공천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는 측근들이 TK 현역 의원 지역구에 자객으로 투입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진 친윤 후보의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교수는 "현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로는 윤석열 정부 후반기에 민주당과 맞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현재 용산 대통령실과 당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통해 윤 정부 3년차 집권여당으로서 중간평가를 받는다. 이에 박근혜 정부 4년차인 2016년에 실시됐던 20대 총선 국면을 되짚어보면 이번 공천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에도 TK 비박계를 정조준한 물갈이론과 청와대 참모 및 각료 출신들의 자객 공천설이 무성했다.
이를 두고 당시 친박계와 청와대는 '음모론'(홍문종 의원), '억측'(김재원 정무특보)으로 규정하며 적극 부인했다. 최근 김기현 대표가 검사공천설에 대해 '천만의 말씀'이라며 거듭 일축한 것과 사실상 판박이다.

하지만 그해 11월 정종섭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전신) 장관의 사퇴 및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친박 자객의 면면이 차례로 드러났다. 박근혜 청와대 참모 및 각료 출신의 곽상도(민정수석), 윤두현(홍보수석), 백승주(국방부 차관), 추경호(국무조정실장) 등이 친박 자객으로 TK 각 지역구에 투입됐다. 이 가운데 윤두현 전 홍보수석을 제외한 전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에서 무난히 금배지를 달았다.
다만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TK 친박계가 TK 비박의 물갈이를 시도한 20대 총선을 이번 총선과 수평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핵심 가운데 TK 출신이 전무한 상황에서 20대 총선처럼 자객 공천을 시도할 경우 역풍이 거셀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대 총선에서 TK 출신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TK 자객 공천을 주도했지만, 일방적인 물갈이에 지역 여론이 악화하며 대구 12석 중 4석을 야당과 탈당 무소속 후보에 내주는 참패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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