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열대저압부가 결국 3호 태풍 구촐로 발달했다.
▶기상청의 6일 오후 10시 30분 태풍 구촐 예상경로 업데이트에 따르면, 태풍 구촐은 이날 오후 9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쪽 1천400여km 해상에서 발생했다.
현재 북서진 중인 태풍 구촐은 이어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1천여km 해상, 즉 필리핀 동쪽 먼바다까지는 북서진을 지속한다. 이때까지 태풍 강도는 '중'.
이어 이때부터는 진로를 북동진으로 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10일쯤부터는 강도가 중에서 '강'으로 한 단계 강해진다.
태풍 강도는 초강력, 매우강, 강, 중으로 분류된다.
이어 11일 오후 9시쯤에는 강도 '강'을 유지한 채로 오키나와 남동쪽 500여km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북서진 후 북동진은 앞서 필리핀 및 대만 동쪽 해상을 거쳐 오키나와까지 올라온 2호 태풍 마와르와 닮은 행보인데, 다만 3호 태풍 구촐은 북진의 각도가 좀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C자 커브 진로를 보였던 태풍 마와르(아래 사진 참조)에 비하면 거의 북진이다.
우리 기상청 예보 업데이트에 1시간 30분 앞서 일본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경로에서도 태풍 구촐은 북서진에서 북동진으로 전환하며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까지 올라온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도 같은 맥락의 예보를 제시하고 있다.
▶이후 경로는 유동적이다.
11일 이후를 두고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기상청(GFS) 모델은 오키나와 남쪽~일본 본토 남쪽 해상을 지나는 북동진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3국 기상당국 예보 및 두 모델을 종합하면, 현재 한반도행은 그 가능성이 적다.
지금 동아시아 일대 해수면 온도는 '가을 태풍'이 잇따라 제주도를 거쳐 오는 시기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태풍 진로는 태풍의 '먹이'가 되는 수증기 및 열을 가늠할 수 있는 해수면 온도가 크게 좌우한다.
또한 태풍 구촐 주변의 변화하는 고기압 구도, 즉 '일기도' 역시 주시해야 한다.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곧 '강한 저기압'인 태풍의 진로가 되기 때문.
태풍 구촐의 위력이 11일쯤 보일 강도 강에서 더욱 올라갈지, 아니면 이후 약화하는 수순을 보일지 '추세'도 참고할 부분이다.
태풍은 대체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해지는데,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구촐의 중심기압이 9일 975hPa(헥토파스칼)에서 10일 965hPa로 낮아지지만, 11일 970hPa로 소폭 높아진다. 따라서 태풍 구촐의 위력이 10일쯤 정점에 달한 후 떨어질지 여부를 주목할만하다. 물론 태풍이 이동하며 그 중심기압이 소폭 상승과 반복을 거듭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은 폭의 중심기압 변동 전망으로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게 현재 시점이다.
아울러 태풍 구촐이 한반도 가까이 오지 않더라도 수증기를 우리나라 주변으로 유입시켜 강한 비구름을 만들 가능성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 앞서 태풍 마와르가 지나지 않은 일본 본토 서부~동부 넓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일부는 폭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태풍 구촐(Guchol)은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향신료의 일종인 '강황'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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