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등 범죄 연루설까지 돌던 '대구 수상한 분식집 사건'에 대해 경찰이 범죄 혐의가 없다고 밝혔다. 터무니없는 가격과 영업시간 등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로 "대구에 수상한 분식집이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타고 번졌고, 여러 언론사가 취재에 나서며 논란이 커졌지만 실제 범죄 혐의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경찰은 '수상한 분식집'으로 알려진 달서구 A분식집이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 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그간 온라인을 통해 퍼졌던 '마약'이나 '불법 자금 세탁' 등의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무렵 온라인에는 '너무 수상해서 방송국도 제보를 받고 있는 분식집'이라는 제목으로 달서구 A분식집 얘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A분식집은 피자 한 판을 6만3천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에 가짜 간판 사진을 올려놔 의심을 키웠다.
신문과 방송까지 가세해 해당 분식집을 취재하면서 의혹은 더욱 깊어졌다. 지난달 26일 A분식집 관련 내용을 다룬 한 방송에서는 '가게 이름 자체가 마약 나눠주는 사람이라는 은어다'라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다.
A분식 주인으로 알려진 정모 씨가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심은 더 커졌다. 정 씨는 방송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지금 병원 신세를 지고 있어서 장사를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본업으로 서울에서 배달포스(POS) 개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또다른 의혹을 낳았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금 세탁 목적 아니냐', '영화처럼 피자 시키면 치즈 가루에 마약 넣어 놓는다', '정보기관 아닌가', '주가조작 작전 세력 같다' 등 A분식집이 범죄와 관련돼 있을 거란 추측이 난무했다.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에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 대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 씨는 매일신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경찰들이 찾아와 주변 상인들이 놀랐고 마약 수사한다는 소문이 퍼져 위압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정 씨는 배달앱에서 배달포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위장 가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굳이 서울의 회사에서 차로 편도 4시간 거리(292km)에 떨어진 대구에 매장을 연 이유는 임대료가 가장 저렴해서 선택했다고 했다. 합성 간판 사진은 포털 사이트에 매장을 등록하기 위해 별다른 생각없이 게재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포털 사이트와 배달 앱은 민원 전화 때문에 등록이 취소됐다"며 "더이상 테스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분식집도 폐업 절차를 진행해야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루에 전화가 수 백 통씩 쏟아지며 정상적으로 사업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인터넷에 올라온 선동글을 사실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에 동조하는 건 지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도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더 이상 정 씨 등을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등 불법 행위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으면 계속 수사하겠지만 그런 문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달서구청 역시 지난해 4월 정 씨가 A분식집을 등록하고 신고를 내는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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