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필리핀에서 한국 농기계 전용공단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구지역 농기계 업계가 환영하고 있다. 미래 첨단농업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부지와 인력 등 고비용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산업계에 훈풍이 불거란 기대에서다.
7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6일 필리핀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필리핀 바탕가스주에 한국 농기계 전용공단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 주요 내용은 바탕가스주에 33만 여㎡(약 10만평) 규모 축구장 46개 넓이의 한국 농기계 전용 공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반제품, 부품, 직접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 과정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우선 반제품을 조립하는 공장부터 설립할 예정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농업기계 및 현대화를 통한 식량 자족과 식량안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속도감 있게 공단 설립을 주문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이날 대통령궁에서 김신길 한국농기계조합 이사장(아세아텍 회장)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만나 현지 한국 농기계 전용 공단 설립을 위한 협조사항을 제안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필리핀의 농업기계화 기반 조성을 위한 한국의 농업기계화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현지 농기계 전용공단 조성 시 기대효과와 ▷인프라 제공 ▷투자 인센티브 ▷한국공단 입주업체 생산제품 보호장치 등 지원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8년 필리핀 농업부와 '필리핀과 한국간 농업기계 협력 파트너십'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신길 한국농기계조합 이사장은 "이번 MOU를 기반으로 필리핀 현지 한국 농기계 전용공단 설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필리핀에 한국 농기계 전용공단이 들어서면 현지시장 진출을 통한 한국 농기계 수출 확대는 물론 한국 농기계 기업들이 필리핀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구 농기계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트랙터 캐빈 제조기업인 삼우농기는 "다양한 부품을 제작하고 부피가 크다 보니 부지 확보가 관건인데, 국내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사실 확장이 힘들다"며 "필리핀에 인프라가 구축되고 앞으로 비교적 저렴한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 한 농기계 업체 관계자는 "부품을 제작하다 보면 상당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데 인건비와 워낙 오르다 보니 쉽지 않다"며 "저렴한 인력을 즉각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필리핀 진출을 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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