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콘서트하우스 등의 공연장을 찾아 성악가들의 아름답고도 경악스럽게 대단한 목소리를 들을 때면 '어떻게 저런 소리를 인간의 몸에서 낼 수 있나?'는 놀라움과 의문이 자주 든다. 그런 의문을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성악의 기술'.
이 책의 저자 박명기는 현재 한국오페라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코치 겸임교수,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총감독,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서울시립오페라단 코치, 국립오페라 심사위원 등을 거치며 국내 오페라계에 대단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비단 국내 뿐 아니다. 그는 ▷벨리니 국제 콩쿠르 ▷잔도나이 국제 콩쿠르 ▷마그다 올리베로 국제 콩쿠르 ▷빈 오토 에델만 국제 콩쿠르 등에서는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적이 이고, 88올림픽 전야제오페라 기획 및 제작감독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100편의 오레라를 공연장 위에 올리며 세계적으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이 책을 "약 40년 동안 성악가들과 학생들에게 오페라를 코치하고 지휘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을 정리한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다양한 훈련과 지도의 경험을 통해 '성악이란?' 혹은 '성악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명쾌하게 내려진 정의가 책 속에 펼쳐져 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도 총 망라돼있다.
이 때, 자칫 추상적으로 흘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은 운동, 미술, 요리 등 다양한 분야와 비유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로 책의 구성이 명쾌하면서도 짧은 문장에 굵은 글씨로 강조 표시가 돼 있어 한 눈에 내용을 파악하기 수월했다.
이 책은 단순히 성악가 혹은 성악도만을 위한 지침서는 아니다. 클래식을 비롯해 문화예술, 특히 성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누구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결국 성악의 특별한 기술이나 비결은 없다. 비결이 있다면,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연습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18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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