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국 유엔 안보리 재입성,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 발판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한국은 11년 만인 내년에 국제 평화·안보 질서를 주도하는 최상위 국제기구의 일원으로 재진입한다. 한국은 안보리에서 미국 등 자유 진영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주민 인권 탄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군사적 위협 등에 대한 국제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은 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투표 참여 19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인 180개국의 찬성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4∼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됐다. 한국이 안보리에 재진입한 것은 2013∼14년 이후 11년 만이며, 이번이 세 번째 임기다. 안보리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은 없지만, 안보리의 현안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은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따라 '글로벌 중추 국가' 목표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비상임이사국 선거 공약으로 ▷평화 유지(PKO)·평화 구축에 대한 기여 ▷사이버 안보에 대한 기여 ▷기후변화 극복에 대한 기여 등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내년에 안보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기후변화, 군축과 사이버 안보 등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한다.

한국은 안보리 입성으로 다자외교 확대 기회를 잡았다. 비상임이사국의 한계는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 위협 등에 대한 유엔의 강경 입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미국 등 상임이사국 자유 진영, 비상임이사국인 일본과 함께 공조 수위를 높일 수 있어서다.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는 길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충실한 역할 수행이다.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연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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