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할 삼성라이온즈 선수는

박진만 감독 5명 꼽아 '팀 어려워도 미래 위해 많이 승선했으면'
희망 사항은 이재현, 김지찬, 김현준, 원태인, 이승현
KBO,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삼성 덕아웃 감독석 앞에 붙어 있는 출전 선수 명단. 채정민 기자

"음, 어디 보자. 얘기에서 빠진 친구가 있나요?"

7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삼성 덕아웃. 기자들에 둘러 싸여 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이 '야구 대표팀에 들 만한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 한 두명 이름을 거론하다 한쪽 벽에 붙은 출전 선수 명단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추가로 몇 명을 더 입에 올렸다.

"희망 사항이죠. 가능한 한 많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낸다고 될 것도 아니고, 우리만 많이 뽑아 달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선발하는 분들 판단에 맡겨야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9일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 발표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누가 대표팀에 승선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24명 가운데 21명은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로 구성한다.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 개최 시기가 한 해 미뤄지면서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라는 기준이 1년 높아졌다. 나머지 3명은 '와일드카드'. 나이, 프로 연차와 상관 없이 태극마크를 단다.

앞서 지난달 28일 발표된 예비 명단에는 프로 선수 180명과 아마추어 선수 18명을 포함해 모두 198명이 이름을 올렸다. 프로 선수 중에는 와일드카드 선수 33명이 포함됐다. 비록 예비 명단이지만 예년에 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삼성 덕아웃 감독석 앞에 붙어 있는 출전 선수 명단. 채정민 기자

대표팀 구성은 민감한 문제다. 지난 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참사가 발생, 이번 대회에선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미 2010년(광저우), 2014년(인천), 2018년(자카르타·팔렘방) 등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던 터라 세대 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상황이다.

각 구단도 대표팀 명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단의 올 시즌 성적과 직결될 수 있고 팀을 미래를 구상하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9월 대회 기간 중 대표팀 차출 선수가 없는 채 리그를 진행해야 하는 데다 메달 획득 시 병역 특례가 주어지기에 예민한 사안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힘겹게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으로선 대표팀에 선수가 차출되는 게 반갑지만은 않은 형편. 그럼에도 박 감독은 대표팀에 여러 선수가 갈 수 있기를 바랐다. 선수의 미래를 생각할 때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우린 힘들겠지만 이재현(유격수), 김지찬(2루수), 김현준(중견수), 원태인(선발 투수), 좌완 이승현(불펜) 등이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대표팀에 뽑히는 건 큰 영광"이라며 "내 경험에 비춰볼 때 큰 게임을 하고 오면 심리적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도 붙는다.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어진다.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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