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영혼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세상은 어찌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왜 악과 부조리, 인간의 고통을 내버려두는걸까?
많은 이가 이같은 삶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불변의 진리를 찾겠다며 탐구 여정에 나선다. 어떤 이는 구원을, 어떤 이는 대자유를, 어떤 이는 행복을 갈구한다. 어떤 이는 평화로운 삶, 가치 있는 삶을 꿈꾼다.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영적 서적과 자기계발서를 밑줄 그어가며 탐독하고 명상단체에 가입한다. 영성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를 드나들기도 한다.
책 '마음의 배신'의 지은이 역시 어릴 적부터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 나는 누구이고 우주는 왜 존재하는 지를 궁금해하며 상념에 빠지곤 했다. 청소년기에는 신이 존재한다면 왜 이렇게 부조리한 세상을 내버려두는지, 인간은 왜 행복하지 않은지 의문을 품었고 그 해답을 찾으려 했다.
어른이 돼서는 그릇된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 맹신이 사람을 현실에서 도피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의 의미에 닿고자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은 그가 30여 년간 파고들었던 마음 공부의 결과물이다.
책 '마음의 배신'은 다양한 사례와 에피소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영적 탐구 여정에 도사린 위험성과 올바른 마음공부 자세, 진리 탐구 방법 등을 일깨운다.
지은이는 평생 존재에 대해 의심해본 적 없고 사리 분별과 가치 판단의 기준이라고 여겨왔던 자아가 왜 허상인지 설명하는 한편, 자아라는 환상이 존재하는 이유와 역할에 대해 색다른 분석을 시도한다. 뇌과학과 양자역학 등 현대 과학으로 접근해본 영혼과 유체이탈의 비밀, 깨달음의 매커니즘 등에 관한 얘기도 이채롭다.
특히 마음 공부와 진리 탐구에 나선 사람들이 유사과학, 괴력난신, 혹세무민, 음모론, 종말론과 같은 헛된 믿음에 빠지는 세태와 이유를 추적한다.
이런 허황된 믿음은 달콤하고 위로와 위안을 주는 듯 보이지만, 영적 갈증만 더해질 뿐 삶에 미치는 폐해도 적지 않다는 게 지은이의 얘기다.
'마음의 배신'은 진리에 도달하는 데에 두 갈래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는 '지식의 길', 다른 하나는 '직관의 길'이다. 영적 탐구자는 한쪽 길로만 가지 말아야 한다. 새가 두 날개로 하늘을 날 듯 지식과 직관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책의 말미에는 지식과 직관을 각각 중히 여기는 가상 캐릭터 '학동'과 '얼도'가 나누는 유쾌한 담론을 에필로그로 구성했다. 대화 주제는 '존재의 의미에 관한 범우주적 수다'다. 우주 존재 의미에 대한 두 캐릭터의 재기발랄한 상상과 토론이 펼쳐진다.
또한 에필로그로 넘어가기 전의 문단은 우리가 왜 이 책을 읽는지를 명확하게 꿰뚫는다. "우리는 난파된 배와 같다. SOS가 간절하다. 상처 받고 외롭고 서러운 우리의 영혼은 구원을 기다린다. 내 영혼을 구원할 이는 나뿐이다.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SOS를 쳐야 진정한 자유와 평온에 이를 수 있다." 342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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