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10년 3월 1일,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프레데리크 쇼팽이 태어났다. 그로부터 200년도 더 지난 2023년 3월 1일, 쇼팽의 출생일에 맞춰 대한민국 대구에 폴란드 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앙상블 노바팔라'가 창단됐다.
'앙상블 노바팔라'는 계명대 계명쇼팽음악원에서 함께 수학한 11~17학번 졸업학생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들은 폴란드 국립쇼팽음악대학교 출신이거나 재학 중인 학생이다.
이들의 슬로건은 '폴란드 속의 한국 그리고 한국 속의 폴란드'다. 노바팔라는 "앞으로 다양한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들을 조명하고, 폴란드를 주제로 한 신작 발굴, 기획 공연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의 폴란드 음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이름도 이들의 의지가 반영됐다. '노바팔라'는 폴란드어로 '새로운'(Nowa)과 '물결'(Fala)이 합쳐져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플루티스트 고득경 ▷바이올리니트스 김지수·권진영·이지애·김민지·서희래 ▷비올리스트 조민지 ▷첼리스트 김채린 ▷피아니스트 정현진·유지영 ▷지휘자 권나은 ▷작곡가 이상준·성상현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바팔라는 앞으로 20명 정도로 구성원을 늘려 자체 소규모 챔버 앙상블도 형성할 계획이다.
노바팔라는 한국과 폴란드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폴란드 음악의 매력인 '한국의 유사성'과 '개성'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노바팔라는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많은 외세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저항' 혹은 '한'에 대한 민족 정신을 가지고 있다. 한국 음악도 역사의 영향으로 '한'과 '흥'이라는 양 극단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지만, 한국과 폴란드는 이 정서를 음악에서도 향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히 많이 듣는 독일 혹은 프랑스 음악은 형식적인 미(美)가 있다. 어느 음악이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폴란드는 조금 더 선율적이고 감정적인 미가 있는 음악이다"며 "불협화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곧 '개성'이라는 새로운 매력으로 승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9월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된 창단 연주회 준비에 한창이다. 폴란드 작곡가인 쇼팽, 바체비치, 구레츠키 등의 작품 연주와 함께 폴란드 국립쇼팽음악대학교 강사로 역임했고, 현재 계명대 작곡가 초빙교수인 장은호 작곡가 등을 특별 초청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노바팔라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과 폴란드의 문화적 가교 역할'이다. 노바팔라는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고자 만든 단체는 아니다. 한국에게 다소 생소한 폴란드 음악을 소개하고,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폴란드 현지에서도 연주를 하고 싶고, 국내에서는 '폴란드 가곡의 밤'과 같은 행사를 새로 만들어 문화적 교류의 장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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