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목차를 소개하기 전 "차례는 이러합니다만 하루 한 잔의 커피처럼 어디서부터 읽으셔도 상관없습니다"고 적어놓았다.
지은이의 설명처럼 이 책은 순서와 크게 상관없다. ▷인간의 존엄성 ▷자존적인 생활 ▷미래의 성공적인 삶 ▷편견으로부터의 해방 ▷소통과 행복 ▷부정적 감정의 치유 ▷부모에 대한 이해 ▷인공지능의 발전 등 우리 사회와 인생에서 꼭 필요한 키워드를 담았다.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을 정도로 영역이 방대하다. 지은이가 대학에서 한 학기 인문학 강의를 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그러나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힌다. 딱딱한 이론 정리가 아니라 지은이가 평생 공부하고 깨달은 것을 쉬운 사례로, 직접 만나 대화하는 듯한 문어체로 썼기 때문이다.
'Ⅳ. 미래'에서 지은이는 "지금이 5월이라면 6개월 후는 더 더워질까? 더 추워질까?"라고 묻는다. 6개월 후는 미래의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계절의 법칙을 알고 있기에 미래의 일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어떤 법칙이 있을까. 지은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음양오행론을 제시하고 명리학과 주역점, 타로점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인문학 관련 책은 동양 고전 다시 읽기나 서양 철학 다시 설명하는 형식이 많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우리의 전래 사상과 불교, 유교 등의 동양철학을 인식의 기본 토대로 삼고, 오늘날의 현대 과학기술과 합리성을 토대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인문적 소양과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도덕 교과서가 아니다. '욕심을 버려라', '마음을 내려놓아라', '착하게 살아라' 등의 당위적인 논법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지은이인 여상운 씨는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인문학에 뜻을 두고 성균관대 유교경전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따는 등 인문학 관련 공부를 꾸준히 했다. 현재 한국인문교육철학연구원(K-HEP) 대표로 부산대 등 여러 곳에서 인문학, 교육학, 철학 등을 강의하면서 집필 활동도 하고 있다. 390쪽, 2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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