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한 곳도 빠짐없이 꾸준히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하수 역학 기반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한다. 하수에 버려진 불법 마약이나 투약자의 소변을 통해 배출된 잔류 마약이 하수처리장으로 모인다는 사실에 기반한 방식이다.
이 기법은 수사·단속기관의 적발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호주와 EU(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식약처는 국내 마약류 사용추세를 파악할 목적으로 2020년부터 매년 해당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에 따르면 필로폰은 3년 연속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으며, 연간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약 20mg 내외로 나타났다.
엑스터시(MDMA)는 검출된 하수 처리장이 2020년 19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어났으며,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도 2020년 1.71mg, 2021년 1.99mg, 지난해 2.58mg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항만이나 대도시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부산 인천 울산 등 항만 지역의 1000명당 일일 평균사용 추정량이 31.63㎎이지만 그 외 지역은 18.26㎎이었다. 대도시의 경우 26.52㎎인 반면 그 외 지역은 13.14㎎이었다.
대구경북 역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특히 대구는 3년간 필로폰과 엑스터시가 계속 검출된 것으로 나왔다.
대구의 1천명당 필로폰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지난 2020년 17.17mg에서 2021년 15.36mg, 지난해 11.90mg을 기록했다. 3년간 일일 사용추정량 평균치는 14.81mg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높았다.
엑스터시의 경우는 2020년 0.82mg에서 2021년 0.98mg, 지난해 1.66mg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3년간 평균치(1.15mg)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9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암페타민은 2020년(0.29mg), 코카인은 2021년(8.95mg)에만 검출됐다.
경북은 지난 3년간 1천명당 필로폰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지난 2020년 7.96mg에서 2021년 18.31mg, 2022년 5.76mg으로 나타났다. 엑스터시의 경우 2020년엔 검출되지 않았고 2021년 3.67mg, 2022년 0.97mg을 기록했다. 암페타민과 코카인은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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