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방 다음날 출근한 박희영…유족들 "공황장애? 우리는 살아 숨 쉬는 시체"

유족들, 집무실 앞 항의…사퇴 촉구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잠겨있는 구청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잠겨있는 구청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잠겨있는 구청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잠겨있는 구청장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문을 막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문을 막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다 법원의 보석 인용으로 풀려난 박희영(62) 용산구청장이 석방 바로 다음날 출근했다.

박 구청장은 보석 신청이 인용된 지 하루 만인 8일 오전 용산구청으로 출근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용산구청 지하주차장 앞에는 박 구청장의 출근길을 저지하려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대회의 활동가 30여명이 박 구청장을 기다렸다.

박 구청장은 이들을 피해 일찌감치 나와 정상적으로 출근에 성공했다. 박 구청장이 출근을 했다는 소식에 유족들은 8시 15분쯤 구청장실로 올라갔다.

청사 9층 구청장실 앞에서 유족들은 박 구청장을 불러달라며 청장실 문을 강하게 두드리기도 했다.

유족은 20분 가량 구청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인 뒤 청사 정문 앞으로 나와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 내내 "박희영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 "159명 목숨 앞에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또 "박희영, 최원준 이들은 참사 당일 경보 발령, 대응요원 현장 출동 지시, 교통 통제 등 재난 대응에 필요한 긴급 특별 지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송진영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은 전날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을 겨냥해 "참사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장애를 이유로 보석신청을 해서 결국 풀려났는데 박희영이 공황장애라면 유가족들은 살아 숨 쉬는 시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들은 박 구청장 규탄 발언과 함께 용산구청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대표직무대행은 "박 구청장은 지금이라도 사퇴한 후 159명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그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구청장은 전날 ▷서약서 제출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을 조건으로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과 함께 보석으로 풀려났다.

1심 구속 만기(6개월)를 앞두고 내린 석방 결정으로, 주거지는 용산구 자택으로 제한되며 구청 출·퇴근은 가능하다. 정지됐던 직무권한도 다시 행사하게 됐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